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남편 마약 투약” 신고한 강미정 아나운서 檢 출석...‘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제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 ‘골프장 이용 검사’ 2~3 실명 확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추가 조사 예정

이정섭(52·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 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7일 검찰에 출석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처남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0월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에 고발한 지 50일 만이다. 조사는 오후 2시쯤 종료됐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김의겸 민주당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강씨의 법률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이날 “수사라는 것이 사건을 밝히는 것인데 반대로 사건을 덮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강씨는 심리 상태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및 범죄기록 조회 혐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세부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 현직 검사들 2~3명의 실명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변호사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투약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빼고 대부분 조사가 이뤄졌다”며 “오는 14일 강씨가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아나운서 강미정 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 검사는 당시 수원지검 2차장으로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김 의원은 강씨의 제보 내용을 근거로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24일에는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 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이 대표를 수사하던 이 검사는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원지검 2차장 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된 상태다. 이 검사는 지난 1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 소추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강씨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편 조모씨의 마약 투약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이 검사의 영향력이 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강 씨는 지난달 28일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도 남편의 마약 혐의를 경찰에 신고했다며 남편의 이상 행동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강씨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는 남편이 아침에 귀가해 비틀거리는 모습이나 딸 앞에서 알몸으로 누워 있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남편 조씨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강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씨는 지난 2월 남편을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고한 바 있다.

---------------------------------

기사에 사용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제공한 남편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 투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 요청으로 삭제했습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