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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종업원 얼굴에 뜨거운 음식 던진 손님… 美법원의 솔로몬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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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치폴레 멕시칸 그릴에서 로즈마리 헤인(39)이 매니저 에밀리 러셀(26)을 향해 음식이 담긴 접시를 던지는 모습./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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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종업원 얼굴에 음식이 담긴 그릇을 던진 여성이 법원 명령으로 2개월 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게 됐다.

6일(현지 시각) CNN, B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오하이오주 파르마 법원은 로즈마리 헤인(39)에게 징역 1개월과 60일간 패스트푸드점에서의 근무를 선고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헤인은 지난 9월 5일 프랜차이즈 식당 치폴레 멕시칸 그릴에서 매니저 에밀리 러셀(26)을 향해 음식이 담긴 접시를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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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헤인은 음식이 잘못 나왔다며 17세 직원에게 소리 지르며 항의했다. 이를 목격한 러셀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러셀은 헤인의 요구에 따라 음식을 다시 내줬지만, 헤인은 다시 러셀에게 다가가 화를 내더니 음식이 담긴 접시를 던지고 현장을 떠났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화제를 모았다.

러셀은 이 일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머리에 음식이 묻은 채 4시간을 더 일해야 했다. 이후 그는 정신적 충격으로 일을 그만뒀다.

애초 헤인은 징역 3개월을 선고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고 당일 담당 판사 티모시 길리건은 “두 달 동안 피해자 입장에 서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우겠느냐 아니면 감옥에 있고 싶나”고 물었고, 헤인은 두 달간의 근무를 택했다. 길리건 판사는 “영상을 볼 때마다 더 속상해졌다. 헤인은 냉정함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다”며 “그를 감옥에 가두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재 헤인은 주당 20시간을 일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인의 변호인 측은 헤인이 범죄 기록이 없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헤인의 남은 인생을 결정짓지 않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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