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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변해야 산다" SK그룹, 오너家 책임경영 강화..준비된 인재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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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최윤정 신임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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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7년 만에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최창원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50대의 젊은 경영진을 전면배치했다. SK 창업주 일가의 책임경영이 한층 강화하고 체질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고 확실하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주문 아래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경기악화에 대비한 전열을 재정비한 셈이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주요 관계사는 7일 이사회를 통해 내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기 2년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새 의장에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막내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임됐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비전 아래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함과 동시에 경영 판단을 돕기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는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평가된다.

그동안 SK그룹은 2개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체계였는데, 최태원 회장이 ㈜SK를 중심으로,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와 산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SK디스커버리 경영에만 집중하던 최창원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관장하게 됐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임원이 되면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과 함께 SK 3세의 경영참여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2017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직을 유지하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역할이 달라진다. 이들의 자리는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경영인'으로 채워진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엔무브 박상규 사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았던 대표직을 이어받아 산하 관계사와의 그린비즈니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자회사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오종훈 SK에너지 P&M 대표가,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하고 GSM(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김주선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 조직의 지휘봉을 맡겼다. 1983년생 이동훈 담당을 비롯한 젊고 유능한 인재 육성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신임 연구위원에 여성 최초로 오해순 연구위원을 발탁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CEO 유영상 사장을 유임하면서도, 4대 사업부 체계 구축과 ESG·대외협력·홍보 기능을 총괄하는 대외협력 담장직을 신설하는 등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이번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단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주요 사업회사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검증하라고 주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부회장들이 그룹 안에서 경륜·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경영인에게 조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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