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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소녀상’ 세운 그 남자, 美 조지아주 첫 아시아계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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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건너간 이민 1세대
“이상한 아시아 소년이 시장 되리라곤 상상 못해”
2017년 6월 日방해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도


매일경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당선된 한국계 미국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브룩헤이븐시 전 시의원(왼쪽 네번째)이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어로) 너무 기뻐 말을 못하겠다. (영어로)동네에서 농구를 하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시장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아시아계, 첫 한국계 시장이 탄생했다. 존 박(한국명 박현종) 전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7년 6월 이 지자체 공원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58.6%를 얻어 41.4%를 얻은 로렌 키퍼 후보에 승리했다. 그는 지난달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4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렀다.

승리 후 박 당선인은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모두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정신으로 일했고, 여러분과 함께 오늘 승리할수 있었다”며 “브룩헤이븐 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공식 취임한다.

1970년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박 당선인은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이후 미국 방산 회사 노스롭그루먼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고, 국가적인 질병을 감시하는 기술 컨설턴트로도 일했다. 2014년 보궐 선거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뒤, 9년간 내리 3선 시의원을 지냈다.

소녀상은 원래 애틀랜타 중심지인 전국민권센터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집요한 방해로 좌절됐다. 이에 박 의원은 소녀상을 건립할 대체 장소로 브룩헤이븐시 공원을 제시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본 총영사관의 방해공작이 있었지만, 존 언스트 시장과 존 박 의원을 포함한 시의회는 건립을 결정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에서 여성 인권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박 당선인의 출마 직후부터 후원금을 모금하는 한편 선거 참여를 독려해왔다. 박 당선인은 이에 대해 “그동안 한인들의 성원과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일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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