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안철수 “이준석 신당 주제가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추천… 잘 어울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서 “정말 애정을 가지고 하나 추천해본다”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중략)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중략)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대중가요 역사의 거장이자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가수 조용필의 1985년 8집 앨범 수록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일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신당 주제가’로 한 번 삼아보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애정을 듬뿍 담아 라디오 방송에서 이 곡을 추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터뷰 말미 ‘이준석 전 대표는 왜 신당을 하고 싶어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 마음은 제가 알 수 없다”면서, 대뜸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하고 싶다”고 답했다.

난데없는 신당 주제가 추천에 진행자가 의아해하자 안 의원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있지 않느냐”며 “나중에 모르시는 분들 찾아보면 가사가 (이 전 대표에게) 잘 어울린다.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래는 남자의 야망과 고독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에 오르는 표범에 비유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나온 내용을 모티브로 삼아,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처럼 이상을 포기한 삶이 아닌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표범처럼 이상을 향해 매진하는 삶의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 등이 있다.

줄곧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던 안 의원이 ‘애정 가지고’라는 말까지 더해가며 ‘국민 애창곡’을 추천한 데는, 자신이 신당 창당을 한 번 해본 만큼 이 전 대표가 끝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메시지로 비친다. 안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신당’ 실패 확률이 성공 확률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봤다. 제3당을 만들려는 이들에게서 개혁적인 인물 그리고 다른 당과 차별화된 비전이라는 성공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다. 지난 6일 대구광역시 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돈’이라는 세 번째 조건을 추가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안 의원은 주장했다.

세계일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희망자를 모집 중인 이 전 대표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틀 동안 870명 정도가 지원했다며 “20~30분 정도는 출마하셔도 굉장히 괜찮은 스펙이라는 생각이 있다”는 말과 함께 ‘제2·제3의 천하람’이 서너명 보였다고 했다.

다만, 여론은 ‘이준석 신당’에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준석 신당’이 창당되면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있다’는 21%, ‘없다’는 69%로 나타났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고 응답률은 1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될 지도 모른다’던 이 전 대표의 지난달 대구 기자간담회 발언과 달리, 지역 민심은 그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 신당 창당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왔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고성국TV 의뢰로 대구 시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이달 1~3일 실시해 4일 공개한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관심 없다’가 42%로 ‘창당을 바란다(21%)’보다 많았다. ‘국민의힘으로 복귀 바란다’는 23%였다. ‘유선 RDD(임의전화걸기)’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6.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