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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I 미래, 오픈소스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글로벌 공룡들도 뛰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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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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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챗GPT가 출시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고, 원천기술과 도구도 빠른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AI 발전에 '오픈소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기술적 발전을 넘어 윤리·법적 측면에서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AI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는 분위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와 IBM 등 50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은 AI 연합(얼라이언스)을 구축했다. 이들 동맹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일종의 개방형 AI 모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로 힘을 모았다.

연합 명단에는 인텔, AMD, 오라클, 델, 리눅스 등 주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IBM의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레드햇, 서비스나우, 스태빌리티AI, 소니그룹 등 기업뿐만 아니라 코넬대, 예일대 등 대학도 연합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항공우주국(NASA)와 국립과학재단(NSD) 등 미국 정부기관도 연합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연합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IBM은 "AI 얼라이언스는 우리 사회의 요구를 더 잘 반영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곳에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 및 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AI 개발 환경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완제품의 형태보다는 개발자 등이 이를 재료로 활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통상 라이선스 비용과 저작권 문제가 없어 AI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AI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고, 어떤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작동하고, 어떤 결과를 내놓는지에 대한 배경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로는 딥러닝 프레임워크 분야의 파이토치, 텐서플로, 케라스부터 자연어 처리(NLP) 라이브러리 분야의 허깅페이스, 엔엘티케이 등이 있다. 특히 허깅페이스는 2016년 설립되어 역사가 길지 않지만, 지난 8월 2억3500만달러(약 3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6조원을 평가받기도 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퀄컴, 세일즈포스, 인텔, IBM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소스가 AI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글로벌 연합에 참여한 라마인덱스(Llama Index)의 제리 리우 공동 창립자는 "오픈소스는 모든 사람이 AI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라며 "AI 개발자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나볼 수 있도록 오픈소스 모델 개발과 지원 도구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오픈소스는 AI의 심장인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 개발자는 오픈LLM을 가져와 파인튜닝 작업을 거쳐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는 올 초 자사 LLM 라마를 기업과 기관에 무료로 공개하며 개방형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허깅페이스와 같은 오픈LLM 플랫폼 '오픈 Ko-LLM' 리더보드가 있다. 오픈 Ko-LLM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로, 개시 두 달 만에 평가 모델 500개를 돌파하며 한국어에 특화된 오픈소스 환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구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중심으로 폐쇄형 AI 진영과 오픈소스 AI 진영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폐쇄형 진영은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외부로 공유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글로벌 연합이 오픈AI의 독주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는 평가도 다수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픈소스 AI에 대해 모델 유출, 안전장치 유무, 보안 위험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폐쇄형 진영과, 빠른 AI 발전에 초점을 둔 오픈소스 AI 진영 간의 대결이 당분간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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