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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수)

보훈차관에 ‘연평 영웅’ 이희완 대령… “전우들이 ‘잘 살아왔다’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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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중상에도 참수리호 전투 지휘

2002년 제2연평해전때 NLL 사수

동아일보

제2차 연평해전 다음 해인 2003년 6월 당시 해군 중위였던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내정자(작은 사진)가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전적비 제막식에서 윤영하 소령 등 전사한 전우들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 부조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

6일 국가보훈부 차관에 임명된 이희완 해군 대령(47·해사 54기)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 참수리 357호(고속정) 부정장으로 참전했다.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응전하다가 윤영하 소령(정장) 등 장병 6명이 전사했고, 이 신임 차관도 북한군의 총탄에 두 다리가 만신창이가 돼 결국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북한의 37mm 포탄을 다리에 맞고도 25분간 교전을 지휘해 승전을 이끌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대령은 양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정장을 대신해 고속정을 지휘하고, 북방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라고 말했다. 보통 대령이 국방부 기준으로 과장급 직위를 맡는 만큼 이 대령을 차관으로 발탁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이 신임 차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다 산화한 분 등 조국에 헌신한 유공자들이 제대로 존중받고 예우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유공자 가족들이 우리 아버지와 자식이 유공자라는 것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보훈 문화를 일구고, 소외당하고 힘든 유공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잘 모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도 했다. 제2연평해전 이후 그는 해군사관학교 교수와 해군대학 교관 등을 거쳐 현재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교육정책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내정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윤 소령 등 산화한 6명의 전우가 떠올라 눈물이 왈칵 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전우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정장님 등 전우들이 ‘참 잘 살아왔다’ ‘너무 중요한 자리니 몸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를 건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만간 전역식을 마친 뒤 제복을 입고 국립대전현충원의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우들에게 ‘제2연평해전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건재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분들이 국민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4년 결혼해 중고교생 아들딸을 두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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