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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타이어만 펑크 내고 사라졌다… 온 마을 떨게 한 범인의 반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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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차량을 물어뜯고 있는 개. /LA STAMPA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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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한 마을을 불안에 떨게 한 ‘연쇄 타이어 펑크’ 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마을에 살던 개 한 마리였다.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몰리세 지역 역사지구인 바스토지라르디에서 발생했다. 마을 곳곳에 주차된 차량 타이어가 이유 없이 펑크 나는 일이 수개월간 이어진 것이다. 첫 번째 피해 신고가 접수된 지난 7월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에 대한 작은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지난 10월에는 같은 광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4대가 한꺼번에 피해를 봤다. 당시 심각성을 느낀 경찰이 한동안 잠복근무에 나섰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마피아 집단이 누군가를 협박하기 위해 경고 차원의 시그널을 남긴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져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이어지던 사건은 지난주 경찰이 설치한 CCTV에 범행 순간이 포착되며 끝나게 됐다. 그 안에 찍힌 범인은 바로 인근에 사는 ‘빌리’라는 이름의 개였다. 영상에는 빌리가 여러 대의 차량 타이어를 연달아 사정없이 물어뜯는 장면이 선명하게 담겨있었다.

수의사들은 빌리의 행동이 치아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은염 등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분산시키기 위해 타이어 같은 딱딱하고 질긴 물체를 깨물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빌리의 주인을 찾아냈고 피해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견주 역시 빌리에게 타이어를 물어뜯긴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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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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