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업계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만기 2.6조
고금리 상황 속 낮은 킥스 비율→자금조달여력↓
'킥스 권고치 하회' 보험사들 "재무관리에 만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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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후순위채 1.7조 만기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보험사 조기상환(콜옵션) 도래 물량이 2조57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보험사가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대부분 발행 이후 5년이 되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만기를 통상 ‘5년’으로 보는 이유다.
내년 상반기 기준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 규모는 1조7440억원이다. 1분기엔 동양생명(2000억원), DB생명(300억원), 흥국화재(1000억원)의 후순위채가, 2분기엔 메리츠화재(2500억원), NH농협생명(1700억원), DB손해보험(2020억원), 현대해상(1930억원), KDB생명(990억원) 후순위채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엔 코리안리(2300억원), 메리츠화재(2500억원), KDB생명(1200억원), 푸본현대생명(500억원·1000억원), 롯데손해보험(800억원) 등 총 8300억원이 콜옵션 도래 물량으로 잡힌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콜옵션 이행이 옵션이긴 하지만 필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흥국사태와 같이 불필요한 신용경색을 피하기 위해선 콜옵션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공식’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콜옵션을 시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사별 대응 능력이다. 업계는 킥스 비율이 낮은 회사들의 자금조달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킥스비율이 낮으면 자본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고삐를 당겨야 하는데, 이미 가진 여력 자체가 낮다보니 ‘차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특히 대외적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금조달여력은 발행시장 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조달비용이 비싼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면 이자부담도 커져 실적에도 부담을 준다. ‘낮은 킥스 비율→차환→고금리 자본성증권 발행→이자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무조건 이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킥스 비율이 당국 권고치(150%)를 하회하는 곳은 KDB생명(140.7%)과 푸본현대생명(144.5%) 등 2곳이다. 내년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의 자본성증권 만기 규모는 각각 2190억원, 1500억원에 이른다. 권고치와 맞닿아 킥스비율이 150~170%을 기록한 동양생명(2000억원), 흥국화재(800억원) 등도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보험사의 대응 능력은 킥스 비율과 자본성증권 의존도에 따라 분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자본성증권 발행한도 소진율과 자본에서 자본성 증권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은 자본조달여력에서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킥스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사들은 재무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내년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세밀한 사업계획 실행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발행시장 금리 등 대외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변수를 최소화하고 후순위채권 조기상환에 대한 기조는 변함없이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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