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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한국 최초 흑인 혼혈 야구선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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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동아대 야구부 출신 김영도 씨 다룬 다큐 국제영화제서 화제
노컷뉴스

영화 포스터. 동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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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출신 흑인 혼혈 야구선수 김영도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대학교는 72학번 동문이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스볼 하모니(BASEBALL HARMONY, 감독 Joo-il Gwak·Amy Hutchinson)'는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영도 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기독교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 베스트 감독, 베스트 작가, 베스트 음악·편집 상을 휩쓸었다.

140년 전통의 '레인칼리지'에서 주최한 'Award ceremony at Lane doc festival'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는 그가 스스로 고아원에 걸어들어 간 사연, 어머니 산소 방문, 야구선수 시절 친구들, 교사로 재직했던 대신중학교, 35년 만에 다시 잡아 본 야구 감독용 노크배트, 이제는 인종차별 발언을 너털웃음으로 웃어넘길 수 있게 된 김영도 씨의 모습을 담았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 야구 역사 일부분이자 80년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2023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5% 생활인구로 자리 잡은 이민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는 7일과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와 산티클라리타 시티에서 각각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영도 씨는 한국전쟁 중 태어난 흑인혼혈이 그랬듯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9살 때 고아원에 자처해 들어갔다.

6학년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그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 동대문중학교 야구부에 뽑혔고 동대문상고에 진학해서도 1루수 4번타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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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씨가 활약하던 당시 동아대 야구팀. 동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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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엔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당시 유일한 지방 팀이었던 동아대를 지휘한 부산의 대표적 야구인 故안영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동아대 시절에도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며 승부욕도 뒤지지 않았지만 김영도 씨는 한국야구의 주류에 녹아들지 못했다. 후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이 있던 그는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동아대를 졸업한 김영도 씨는 1980년 부산 대신중학교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 닉네임도 얻었다. 이 때 결혼하고 두 자녀도 태어났으며 경상도 지역 혼혈인협회 회장을 10여 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은 김 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다. 결국 본인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야구도 그만두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미국 이민 후 야구를 기억에서 잊고 아버지로서 삶을 살았던 그는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에서 '비로소'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웃는다.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김영도 씨는 지난해 동아대를 방문, 캠퍼스와 야구부 훈련장 등을 둘러보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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