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형 선거제, 신당에 더 나은 상황”
“이낙연과 연대? 文과 차별성 있어야”
김기현·인요한 갈등엔 “도토리 키재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03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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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6일 “약 870명이 나를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자 명단을 모집한 지 사흘 만으로, ‘사람이 없어 창당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두고 “연동형 위성정당이 있는 것보다는 병립형 권역별이 (신당 입장에서) 더 나은 상황”이라며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장난으로 기재한 이들을 제외하고도 (870명) 그렇다. 그 중 20~30명 정도는 총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스펙이었다”고 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강조해온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도 충분한 인재영입이 가능함을 알리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창당 시도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사람·돈이 없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많았다. 이 전 대표는 “그 명단에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만큼 잘하겠다 싶은 사람이 3~4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신당 출마자 모집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을 조사하고자 한다”는 문구와 함께 구글 닥스 신청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플랫폼에는 신청자 이름과 성별, 연령, 전화번호, 직업·학력 등 인적 사항을 비롯해 관심 있는 국회의원 지역구, 공직선거 출마 경험 여부 등을 적도록 했다.
이 전 대표는 현행 선거제의 변화 여부는 신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연동형 위성정당이 있는 것보다는 병립형 권역별이 더 나은 상황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권역별 병립형으로 가면 예를 들어 남부지방 같은 경우 한 7% 이상 받아야지만 의석이 하나 나온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1·2·3당 정도에게 표가 몰리게 돼 있다. 오히려 3당은 원래 연동형이었을 때 갈라지는 표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치에 있으면 이런(병립형) 선택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동형이 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례(대표) 출마를 못 한다. 위성정당에서 본 정당을 지휘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전국적 선거운동을 하기엔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는 비례대표가 좋은데 연동형 선거제 하에선 위성정당에 속한 사람만 비례대표를 할 수 있어 한 장관이 정작 본 정당인 국민의힘 홍보를 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선 “조국 장관은 아닐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퇴진당’ 창당을 내세운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게 신당의 구호가 될 수는 없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오직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노선이 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느냐” “그러면(있다면) 그런 걸 좀 들어보고 싶다”며 연대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회 사이 갈등 구도에 대해선 “도토리 키 재기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인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불러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지만 피차 지지율이 낮은 상태라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실어줄 힘이 있으면 본인에게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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