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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정진상 증거인멸 시킬 때 '이재명 대선자금' 발각 걱정"... 유동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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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증거인멸교사' 재판에 증인 출석
한국일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 사진)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시스·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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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기 직전,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존재가 발각될 것을 우려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유죄 판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서도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증언이 이어진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실장은 2021년 9월 29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폰을 버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폰을 버리기 직전 정 전 실장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발각을 우려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이 같은 해 9월 28일 통화에서 '정영학이 다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갔다더라, 정영학이 알고 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며 "저는 '상당히 심각할 것이고, 김 전 부원장 것(대선자금)도 나올 텐데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가 '불똥이 다 튀면 어떡하지'라고 하자, 정 전 실장은 '심각하네'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당시 '정영학 녹취록'을 두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 녹취록은 대장동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김만배, 남욱, 유동규 등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이 수사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해 9월 29일 정 전 실장과의 7분여간 페이스타임 통화 기록에 대해 "정 전 실장이 저에게 '네가 정영학, 남욱, 김만배에게 책 잡힌 게 뭐냐. 불똥이 어디까지 튀겠냐'고 물었다"며 "김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 자금을 준 걸 (검찰이) 확인할까 봐 걱정하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해 9월 28일 정 전 실장과의 11초간의 페이스타임 통화 기록에 대해서는 "정 전 실장이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11초 안에 압수수색 이야기를 한 게 믿기 어렵다"는 정 전 실장 측 반론에는 "(통화 이전에는) 압수수색 같은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11초 안에 어떤 대화를 해볼 수 있는지 (시간을) 재볼까"라고 맞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폰을 버린 동기에 대해서는 "정 전 실장이 임무를 주면 어떻게든 지켰다(수행했다)"며 "검찰에 잡혔을 때 그대로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어떻게 변명할까 생각한 게 후회된다"고도 했다.

정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정황은 김 전 부원장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도 언급한 바 있다. 같은 법원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지난달 30일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에 대한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휴대폰을 폐기·인멸하는 등의 행위를 자행했는데, 전후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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