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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금지 한달…개미, 2차전지 '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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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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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 한 달간 다소 소강상태였던 거래량은 최근 2차전지 관련주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소수 종목에 단타 위주의 거래가 집중되고 있어 쏠림 현상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거래대금은 19조2700억원으로 지난달 10일 12조15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인 지난달 6일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26조5600억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불과 4거래일 만에 반 토막이 나며 증시가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최근 신규 공모주들이 속속 입성하고 토큰증권(STO) 테마주, 2차전지 관련주가 관심을 받으며 거래대금이 차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거래 비중을 보면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인 10월 10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개인 거래 비중이 56.2%였으나 공매도 금지 이후 한 달간인 11월 6일부터 12월 4일까지는 62.5%로 6.3%포인트 늘어났다. 2차전지 관련주와 테마주의 변동성이 커지며 9월엔 개인 거래 비중이 71.9%까지 올랐는데 비슷한 거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도 올해 3분기 때와 비슷하다. 지난 4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은 1조9770억원, 에코프로는 1조720억원, 포스코퓨처엠은 7657억원으로 2차전지 관련주 3개 종목이 전체 거래의 20%를 차지했다. 5일에도 거래대금 기준으로 삼성전자 다음 2위는 와이바이오로직스라는 시가총액 1700억원 규모의 신규 상장주가 차지했는데 회전율이 280%가 나올 정도로 손바뀜이 빈번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이었는데 1500개가 넘는 종목에서 2개 종목의 거래 비중이 30% 가까이 된 것"이라며 "최근 시장 흐름이 나쁘지 않으나 인덱스 측면에서 강세를 이어갈 만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테마주로 수급이 많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거래를 빈번하게 했지만 공매도를 금지한 한 달간 증시에서 자금을 많이 뺐고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반도체주 위주로 담으며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달 6일 이후 지난 4일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4조2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증시가 살아나자 차익 실현에 나선 흐름으로 보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액은 2조4612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4.3% 상승해 7만2000원대로 올랐다. 개인은 SK하이닉스·셀트리온·카카오 주식도 각각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공매도 금지 첫날 5.72% 급등했고 지난 4일에는 장중 13만4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의 2차전지 매수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개인은 주식을 털어내면서도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주 6개는 1조49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9768억원, 외국인은 3조9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미국 FOMC에서는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안도 랠리가 나타난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중단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FOMC 일정과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김제림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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