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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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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커지지만… 올 연말도 '부동산 악재'에 떠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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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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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증권업계가 올 연말도 부동산 이슈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줄하향될 위기에 놓였고,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해외부동산 손실 인식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시장 바람대로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회복하고 국내 PF 시장 정상화, 해외부동산 손실 부담도 완화되겠지만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다올·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 대형사 해외부동산 손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이투자증권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아졌다. 두 회사 모두 IB(기업금융) 수익 급감과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건전성 부담이 커져 관찰이 필요하단 평가였다.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많은 대형사의 경우 중소형사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손실 흡수력, 사업 다각화 여지가 많아 신용등급 하향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다만 위험신호가 사라진 건 아니다. 대형사들이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인식을 본격화하고 있어 올 4분기와 내년 손익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미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댈러스 스테이트팜, 프랑스 마중가타워 관련 약 1000억원의 해외투자자산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 메리츠증권도 유럽 오피스빌딩에 대한 감정평가에서 감액된 52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외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3분기에 4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증권도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551억원을 3분기 충당금에 반영했다.


개인 판매 해외부동산펀드 4370억원어치 내년 만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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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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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 판매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만기가 내년에 집중된 점도 부담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개인(리테일) 판매 해외부동산 펀드 만기 도래 규모는 2390억원, 내년엔 43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게 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해 대비하라는 주문까지 있어 올 4분기와 내년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다행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급격하게 완화된 금리인상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차례 인상이 무색하게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고, 국내 금리도 고점 대비 낮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기준금리 하향세가 시장 바람대로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국내 기준금리 햐향세도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시장 가격 회복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관련 영업은 아직 회복되기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일정 수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PF 시장의 대출 금리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인 만기 연장 기조하에서는 증권사의 내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는 부실 사업장 정리와 충당금 비용 증가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이 클 것"이고 분석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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