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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인도인 10만명 대만 이주?" 양쪽 밀착에 심기 불편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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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도에 사실상 영사관 추가 개소…이주노동자 협정도 공식화

머니투데이

대만 타이베이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밖에서 제1야당 국민당 지지자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2023.11.2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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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서 연일 가까워지는 인도와 대만 관계를 보는 중국의 눈이 불안하다.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인도 노동자들이 대만으로 이주하는 인적교류 확대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양안(중국-대만 간)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미국과 가까워진 인도마저 대만에 밀착할 경우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고립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 뭄바이에 타이베이 경제문화센터 인도 3호센터가 문을 열었다. 현지 언론은 타이베이 경제문화센터가 사실상 대만영사관 기능을 한다며 연이은 센터 개소가 대만과 인도 간 관계 개선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 인도와 대만 간 관계는 지속적으로 개선 조짐을 보여 왔다. 양국 간 무역은 2001년 10억달러에서 2021년 70억달러로 급증했다. 최근 추가적 경제 협력 조짐도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최근 "중국 본토에서 철수 중인 대만 폭스콘이 새 애플 아이폰 공장을 인도에 짓기로 하고 5000억대만달러(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인도 뉴델리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새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 남부엔 이미 폭스콘 공장이 가동 중인데, 폭스콘의 새 공장과 TSMC 뉴델리 공장이 착공한다면 양국 관계는 경제협력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양국 간 추진 중인 이주노동 협정도 눈길을 끈다.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노동부장관은 지난달 "인도 국민들이 대만으로 이주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 근로자들의 입국 허용은 그간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대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협상 진행 사실을 정부가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동향에 민감한 중국 현지언론들은 이 협정을 통해 인도에서 대만으로 이주할 인도인이 10만명에 달할 거라고 내다봤다. 대만은 이 숫자에 근거가 없다고 부인한 상황이지만 인도 인력들의 이주는 가시적이다. 전쟁 위협에 직면한 대만 입장에서 외국인 거주는 전쟁 억지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양국 간 협력이 군사분야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만이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안보대화에 전직 인도군 고위 관리 세 명이 참석했다. 총 5명으로 구성됐던 인도대표단은 대만에 대한 이번 '비공개 방문'에서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소와 비공개 회담했다.

대만과 인도 관계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반대로 중국-인도 관계가 악화 일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분쟁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며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과 4명의 중국 군인이 사망했던 라다크 교전 이후 양국 관계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특히 중국에 대한 다각적 견제를 추진 중인 미국이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등으로 인도와 더욱 밀착하면서 중국-인도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인도는 중국의 대만 통일전략을 의미하는 '하나의 중국' 철학을 미국보다 30여년이나 앞선 지난 1950년 인정한 중국의 우방이었다. 그러나 무려 3400km 거리의 국경선을 맞댄 두 대국의 우호 유지는 애초 불가능에 가까웠다. 인도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데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과 함께 중국이 G1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예정됐던 마찰이 시작됐다. 자원 보고인 국경지역은 도화선일 뿐이었다.

대만도 이제 인도와 관계개선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소재 싱크탱크인 대만-아시아교류재단 사나 하시미는 "팬데믹이 완화하고 세계 각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와는 아직 의회대표 교류가 없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은 변화하는 국제관계의 최전선인 만큼 대만도 서방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도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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