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현대차 300억달러·기아 200억달러 역대 최대 수출 금자탑 [제60회 무역의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방위 해외 개척·국가경제 기여”

현대차 310억달러·기아 235억달러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공동 수상

전기차 상승세 타고 2020년의 2배 ↑

헤럴드경제

정의선현대차그룹회장


헤럴드경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전체 수출액 규모 순위에서 나란히 1위와 2위에 오르는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가 300억불 ‘수출의 탑’을, 기아가 200억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양사는 올해 수출의 탑 수상에 성공한 1700여개 기업 가운데 나란히 전체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불 ‘수출의 탑’을 공동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참석해 수출의 탑 상을 수여했다. 해당 기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현대차의 수출 실적은 31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6%, 기아는 235억 달러로 대비 30.7% 각각 증가했다.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정학적 위기, 보호무역의 심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내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얻은 실적”이라면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기차의 수출 상승세가 뚜렷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들(아이오닉5·EV6 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판매 확대 및 시장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해외 거점 진출뿐만 아니라,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라인업 강화, 고객 경험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차는 환경에 민감한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직전년도 대비 9.7% 성장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특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에게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아의 지난해 수출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에서 33%를 차지했고, 독일·영국·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럽(31%), 중동·아프리카(13%), 아시아·태평양(12%), 중남미(7%)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걸쳐 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자동차 고유 모델 수출의 효시 가운데 하나인 ‘포니 왜건’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포니는 지난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약 60개국에 수출되면서 자동차산업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지난 2021년 기준 대한민국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2위, 자동차 부품은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기여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모두 합쳐 487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293억 달러)의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면에서도 자동차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가 특히 높다. 현재 고용 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294만명) 중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지속해서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재근·김성우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