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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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8~10월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3.8%)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
김 부총재보는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물가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0.2%포인트), 농축수산물(-0.1%포인트), 근원상품(-0.2%포인트)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석유류 가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물가 불안을 키웠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 10월 하순부터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 가격도 하락하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근원물가의 경우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 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역시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8~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의 영향으로 9월(3.3%)에 이어 10월(3.4%)과 11월(3.4%)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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