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내년 총선 출마 기대감 고조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에서 기대감 엿보여
편집자주여론조사는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다. 대통령의 국정운영부터 각 당의 정강·정책, 정치·사회적 쟁점까지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선거를 통해 '권력 지도'가 바뀌는 정치권이 여론조사 지표를 놓고 울고, 웃는 이유다. [총선나침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주 쏟아지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고, 숫자에 담긴 숨겨진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연재물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12·4 개각에서는 빠졌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권 데뷔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탁월한 화술과 정무 감각, 세련된 패션센스 등을 갖춘 한 장관이 총선에 플레이어로 나설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약세를 보여왔던 20대·30대에서 지지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피릿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 답변은 50.3%(매우 도움이 될 것 36.5%+조금 도움이 될 것 13.8%)로 조사됐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 응답은 38.2%(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17.9%+매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20.3%)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20대와 30대 여론 지형에서 한 장관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이 20대(만18세~만29세)의 경우 18.8%, 30대는 30.2%, 40대는 19.3%에 그친다. 그나마 50대에서 34.7%, 60대에서 52.9%로 떠받친 덕분에 지지율이 30대 중반(34.4%)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 장관은 특별히 지지세가 강한 60대 외에도 20대, 30대에서도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의 출마에 대해 20대는 46.8%, 30대는 51.3%, 40대는 39.9%, 50대는 45.9%, 60대는 60.4%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윤 대통령의 지지세가 약한 20대나 30대에서 한 장관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찬성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기관 공정의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9~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 20대 43.8%, 30대 51.1%, 40대 50.2%, 50대 48.0%, 60대 55.3%, 70세 이상 61.7%가 각각 찬성했다.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고른 지지 흐름이다. 반면 윤 대통령의 경우 20대 30.0%, 30대 32.9%, 40대 30.5%로 저조하다 50대 48.2%, 60대 52.3%, 70대 59.0%에서 지지율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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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점 외에도 보수진영의 가장 확실한 차기 대선 주자라는 점 역시 한 장관의 강점이다. 차기 대통령감을 꼽는 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 장관은 보수 진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 처음 치러진 조사(2022년 6월2주)에서 4%로 보수 진영에서 3위로 첫 등장 이후, 다음 조사부터는 매번 보수 진영 후보 1위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 조사인 여론조사(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달 7~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도 그는 14%의 지지율로 보수 진영 1위를 지켰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한 장관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함과 1973년생인 점"이라며 "그동안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억지 부리는 느낌이 있는데, 한 장관은 이런 점을 떠나 ‘똑똑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내년 총선에서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살짝 뒤지는 곳 등에 나서 전체 선거를 붐 업(boom-up)하거나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미디어 노출을 이끌며 유세 지원에 나서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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