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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학교 빈대는 누가 잡나…보건교사도 행정직원도 "우리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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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전국 일선 학교들도 방역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엉뚱한 논란이 불거졌다고 합니다. 빈대 방역은 보건교사가 할 일이다, 아니다 행정직원이 할 일이다, 이런 식으로 서로 담당을 떠넘기고 있단 겁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A학생 : 여러 개 반에서 조금씩 조금씩 나왔어요. (물린) 자국이 엄청 많이 났어요.]

[B학생 : 불안하죠. 패딩 점퍼 속으로 들어가서 집까지 묻어오면 어떡하나.]

하교하는 학생들은 공부 얘기보다 빈대 얘기를 더 많이 합니다.

이 학교, 지난 10월부터 교실에서 세 차례 빈대가 나왔습니다.

학생도 학부모도 불안하지만 학교를 빠질 수는 없습니다.

이 학교를 포함해 전국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학교는 4곳입니다.

학교도 빈대 안전지대가 아닌 겁니다.

교육부는 지난달 초, 일선 학교에 빈대 방역 지시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방역하라고만 했지, 누가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보건 교사는 행정직원들이 해야 하는 업무라고 했고

[김순향/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보건위원장 : 예방 교육은 교사의 몫이지만 방제 업무는 교사 몫이 아니고 보건 교사는 모기도 잡고 쥐도 잡고 바퀴벌레도 잡아야 한단 논리예요.]

행정직원들은 보건 교사 영역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수/한국노총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 학생과 교직원 보건 건강과 관련된 거기 때문에 보건 교사가 일단 총괄을 해야 한단 거죠.]

주체가 분명하지 않자 방역을 시작도 못한 학교도 있습니다.

[보건 교사 :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업무를 정확하게 명시해주면 학교 내 갈등도 덜할 텐데…]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협의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빈대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누구나 빈대는 두렵지만 잘 방역하라는 지시는 쉽습니다.

윤정주 기자 , 김영묵, 최무룡,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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