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내년 4월 금통위원 2명의 교체가 예정되면서 국내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주목받는 가운데 총재를 제외하면 금통위원 중 절반이 대거 교체되면서 금통위의 기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 수석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금통위원 후임에 대한 인선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인데 박 수석이 약 7개월만 활동하다가 떠났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물려받게 된다. 다만 정부의 장차관 인선과 맞물려 추천 작업과 검증 과정이 다소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4월에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금통위원 3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두 위원이 교체되면 금통위는 모두 현 정부가 추천한 인사로 채워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현 정부와 협의를 거쳤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위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금통위는 위원 5명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기 때문에 공석이 있더라도 회의를 진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현재 7연속 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피벗(통화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은 금통위의 기조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잘 맞는 분들이 임명될 것"이라며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펴는 분들이 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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