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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北에 물어볼게요" 재판 선 송영길, 충북동지회에 녹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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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충북 청주지법에서 열린 청주 간첩단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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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청주간첩단 재판 증인 출석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년 전 ‘충북동지회’가 제안한 북녘 통일 밤 묘목 100만 그루 보내기 운동에 대해 “애초부터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4일 청주지법 형사11부(김승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충북동지회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북한 묘목보내기운동은 취지는 좋게 생각했으나, 그 정도로 대규모 사업을 지방에 있는 단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통일부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통일협력단체에서 보고받은 적도 없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던 2020년 10월 20일 충북동지회 손모(49) 등 4명을 외통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충북동지회는 이 자리에서 밤 묘목 보내기 운동과 남북 철도사업에 관한 송 전 대표의 견해를 물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밤 묘목 보내기 운동에 대해 “내가 북측한테 연락해서 정확하게 이게 자기들 의도가 맞는지 한번 물어볼게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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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령을 받아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이 지난 2017년 5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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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그루 밤 묘목 사업 “신빙성 없다 판단”



남북 철도사업은 “대통령(문재인)한테 초기부터 하자고 그래도 왜 그리 소극적이었는지”라며 아쉬워했다. 검찰은 충북동지회가 송 전 대표와 면담 내용을 몰래 녹음한 뒤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동지회 측은 녹음이 동의 없이 이뤄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 내용을 북한에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송 전 대표는 당시 “북측에 연락해보겠다”는 발언 진의와 실제 실행에 옮겼는지 묻는 검찰 질문에는 “의례적으로 했던 말로 기억한다”고 했다. “실제 사업 가능성을 알아봤냐”는 질문에는 “확인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식량난을 겪어 밤나무가 구황작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황폐화한 북한 산림을 녹화하는 것은 앞으로 통일 비용을 줄이는 측면에서 필요한 것으로 봤지만, 100만 그루면 비용이 장난 아닌데 그런 역량을 갖춘 단체인지 의심이 됐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면담 내용이 녹음된 사실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그는 피고인석에 앉은 충북동지회를 향해 “국회 외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의도 없이 몰래 녹음을 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이 자리를 빌려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선의를 가지고 시간을 내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인데…. 너무 당혹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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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운영하던 매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 과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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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동해선철도 연결…‘화려한 레토릭’만



남북 철도사업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평소 공개석상에서도 자주 언급했었던 말”이라고 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2017년 신북방정책 선언, 2018년 남북정상회담, 철도연결 공동조사 등을 예로 들며 “(문재인 정부가)동해선 철도 복원에 속도를 내지 않았냐”는 취지로 물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레토릭’은 화려했지만, 실제 이뤄진 건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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