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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수주 잭팟 터뜨린 에코프로비엠… 증권가 반응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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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에코프로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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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44조원 규모의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냉랭하다. 호재성 소식에도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거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양극재 판가 하락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성 둔화와 같은 대외 요소들도 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경쟁사를 크게 웃도는 고평가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주당 4만3000원(15.36%) 상승한 32만3000원으로 이날 정규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가는 장 초반 35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3개월 내 가장 높은 위치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대규모 공급계약 공시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해당 공시를 통해 삼성SDI와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43조8676억원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말까지 삼성SDI 국내 및 해외공장에 납품한다는 내용이다. 계약금액은 원·달러 환율 1306.32원을 적용한 수치다.

이번 공급계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래 실적에 대한 기여는 미미하다는 점을 들어 주가 고평가 상황을 타개할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해당 공시와 관련해 증권사에서 4개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없다.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비중축소' 및 '투자보류' 의견을 유지했고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NH투자증권만 유일하게 수주 구체화에 따른 투자 가속화 및 인센티브 수혜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단,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6일부터 약 8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이번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수급 쏠림이 발생할 경우 단기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말 기준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총 71만톤(t) 증설 계획과 중장기 실적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36.6 배로 2026~2028년 북미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예상 수요 연평균 성장률 중간값인 25.7%×주가이익성장비율(PEG) 1.0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내년 연간 기준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양극재 시장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과거 양극재 수급을 에코프로비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으나 자회사인 에스티엠이 대규모 증설을 시작했고 포스코퓨처엠과도 중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따라서 삼성SDI, SK온 이외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한국 양극재업체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미국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은 받을 수 있지만 최근 진행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이외 시장 잠식 등의 이슈는 모든 관련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수익비율은 64배로 경쟁사 평균인 28배 대비 2배 이상 높다. 그만큼 에코프로비엠의 미래 실적과 성장성이 현재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 긍정적이나 주가는 선반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구간에서 투자의견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최이레 기자 Ire8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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