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 공식 출범
최대집 의협 전 회장, 투쟁위원장으로 선출···11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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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맞서 3년 만에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투쟁 선봉장을 맡으면서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오는 11일부터 일주일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 대표자 및 임원 연석회의에서 집행부 산하에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총파업 등 단체 행동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도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상임이사회에서 ‘(가칭)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고, 전일(3일) 위원회 명칭을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로 확정했다.
범대위는 투쟁분과와 조직강화분과, 홍보분과 등 3개의 산하조직으로 꾸려졌다. 2018년 제40대 의협 회장으로 선출됐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투쟁분과위원장으로 확정되면서 사실상 투쟁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구속될 각오로 (정부와) 싸우겠다"고 발언하는 등 대표적인 의료계 강경파로 평가 받는다. 의협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산하단체 추천을 받아 투쟁분과 및 조직강화분과에 실행위원을 추가로 위촉한다는 방침이다.
범대위는 이번 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시위를 시작하고 12월 3째 주에는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한 전 회원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 다음, 투표 마지막날인 17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겠다는 투쟁 로드맵을 밝혔다.
현 집행부 수장으로서 범대위를 이끄는 이필수 의협 회장은 “범대위는 강경투쟁을 정책 기조로 표방할 것이다. 정부가 9.4 의정합의를 파기하고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범대위를 중심으로 전국 14만 의사들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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