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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중국발 공급과잉에 정부 정책 축소까지...태양광 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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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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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말미암은 판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축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의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5GW(기가와트)를 정점으로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2.5~3.0GW 내에서 수요가 정체될 전망이다.

이에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의 국내 모듈 생산 능력은 6.2GW에서 2.7GW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는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산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해 왔던 부문이라 경영능력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에스에너지, 에스디엔, 신성이엔지, 한솔테크닉스 등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을 50%에서 최대 90%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데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폐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안정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 20년간 고정으로 가격 계약을 맺는 소형태양광 고정가격계약제도를 없앤 데 이어 발전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의무(RPS) 비율도 낮췄다.

아울러 태양광 주요 제품가격 하락하며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10mm 단결정 태양전지 가격은 W(와트)당 0.09달러, 210mm 단결정 모듈 가격은 W당 0.18달러로 전년 고점대비 각각 45%, 33.3% 하락했다.

반면 중국 태양광 수요는 급증했다. 제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지난 2022년 대비 설치비가 대폭 줄어 저렴한 가격에 태양광을 설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월까지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동기 대비 190% 증가한 48GW를 기록했다. 중국산 제품을 정책적으로 막고 있는 미국시장을 제외하고는 국내 태양광 제품들의 경쟁력은 중국산 대비 열세에 놓여있다. 중국산 대비 기술 및 가격 측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듈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태양광 산업이 많이 축소되는 상황이다"며 "정부는 실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찾아가면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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