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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구하러 온다더니'…가자 병원서 부패한 채 발견된 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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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줄에 매달린 채 그대로 사망하고 부패해

이스라엘군, 구급차 보낸다고 했지만 보내지 않아

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대피해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가 20일(현지시간)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있다. 2023.11.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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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병원 공격으로 인해 인큐베이터에 남겨진 미숙아들 4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가 구급차로 아기들을 옮길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스라엘군도 적십자도 아기들을 구출하지 않아 인공호흡기 줄을 매단 그대로 아기들은 죽어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극이 벌어진 곳은 가자지구 북부의 알 나스르 어린이병원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팔레스타인 남성 간호사는 이 병원에서 인큐베이터에 의존해야 하는 다섯명의 미숙아를 돌보고 있었다. 아기들은 전쟁 후 부모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알나스르 병원도 전쟁의 중심이 됐다. 전날 공습으로 가자시티 시설의 산소 공급이 중단됐고 이스라엘 탱크가 병원 단지를 포위했고, 이스라엘 방위군은 의사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내 병원을 떠나라고 독촉했다.

포화때문에 아기를 실어나를 구급차도 병원에 올 수 없는 상태라 의료진은 병원을 떠나길 거부했다. 특히 다섯명의 미숙아는 산소가 필요했고 정기적으로 약물도 투여되야 했기 때문에 생명유지장치 없이 대피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나가지 않으면 포격을 당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했고 이스라엘 관리는 환자들을 구출할 구급차를 준비될 것이라고 보장했다.

팔레스타인 남성 간호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5명의 아기 중 생명유지장치 없이도 살법한 가장 강한 아기를 데리고 그는 아내와 자녀와 함께 남쪽으로 향했다. 간호사는 “내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만일 우리가 아기들을 데려갈 능력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산소 공급 장치에서 떼어냈다면 그들은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간호사는 아기를 팔에 안고 칸유니스까지 29㎞를 꼬박 걸었다. 길에서 가자 최대 규모 알시파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를 발견해 아기는 병원으로 보낼 수 있었다. 알시파 병원 역시 며칠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31명의 인큐베이터 속 아기를 대피시켜야했지만 말이다.

그로부터 2주후 일시적 휴전이 되면서 한 기자가 취재를 위해 미숙아들이 남아있던 병원에 들어갔다. 그가 본 광경은 이루 말할수 없이 참혹한 것이었다. 모하메드 발루샤라는 언론인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다가가자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메라를 켜고 담은 영상에서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연결되어 있는 아기들의 유해는 보통의 시신같지 않았다. 썩어가는 살덩어리와 튀어나온 뼈, 어디 부위인지 모를 인체 조각이었다. 기저귀는 더러워진 채 이 유해 가운데를 감고 있었다. 아기들을 구하러 오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어린 생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간 것이다.

병원장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알나스르 직원에게 떠나야 한다고 말한 것은 11월10일이었다. 군은 안전한 대피로가 표시된 지도를 보내줬고, 병원을 30분 내로 비우지 않으면 병원에 폭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나스르는 아니지만 인근 알란티시 소아암센터 관계자는 그곳과 알나르스 두곳의 환자들을 데리러 구급차가 올 것이라고 확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썼다. 녹취에 따르면 전화로 관계자가 이스라엘국방부 민간협조관(COGAT) 측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요청하자 COGAT 고위 장교는 아랍어로 "문제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COGAT 대변인 샤니 사손은 이스라엘군이 알나스르 직원에게 대피를 지시하지도 않았고 시설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하지도 않았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COGAT나 이스라엘군이 아기들에 대해 들었거나 아기들을 돌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2일 IDF 대변인 도론 스필만은 X의 실시간 대화에서 “IDF 때문에 죽어서 썩은 조산아는 없었다. 아마도 사망해 부패한 아기는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예루살렘 지역 대변인은 적십자사가 어떠한 보장도 하지 않았으며 (요청받았다 해도) 알나스르 병원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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