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6차 비상경영회의…노조 "쇄신 요구 무응답…월요일마다 손팻말 시위"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시위하는 카카오 노조 |
(성남=연합뉴스) 최현석 홍국기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4일 인적 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개시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첫 시위에 나섰다.
지난주 카카오 경영진 간 폭로전으로 '진흙탕 싸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손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하는 6차 비상 경영 회의를 앞두고 오전 이른 시각부터 나와 시위를 진행했지만, 김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
서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회사의 위기가) 이 정도쯤 되면 얘기할(대화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과거부터 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범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 방식을 주도했던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김범수 위원장이 신상필벌 얘기를 했는데 신상필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기존부터 내부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가지 방향성 논의에 참여한 조직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면서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사례라기보다는 기존에 좋았던 내부의 조직 문화를 다시 살리는 방향이 또 쇄신의 한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가운데) |
harrison@yna.co.kr ,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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