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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목)

尹, 연말까지 순차 개각... '관료·전문가' 중용이 쇄신으로 비칠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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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부터 7개 부처 장관 교체
국토부 박상우, 보훈부 강정애 낙점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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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7개 정부부처 장관 교체에 이어 연말까지 10여 개 부처의 장관 등을 바꾸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정된 인사들 대신 집권 3년 차에 앞서 관료와 전문가 중심으로 내각을 재정비해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등으로 싸늘해진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권의 변화와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 채 출마 예정자 교체를 위한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내년 총선까지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국토부 장관 박상우, 보훈부 장관 강정애 낙점


여권 고위 관계자는 3일 "6, 7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이번 주 초에,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들까지 포함한 인사를 주중에 발표해 총 10명 이상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이르면 4일 국토교통부와 국가보훈부 등의 신임 장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임 국토부 장관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중용되는 수순이지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 마무리를 위해 교체 시기는 연말 이후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과 유병준 서울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총선 앞 마지막 쇄신 기회... 그러나 '관료·전문가' 중심


이번 개각의 경우 하마평 단계에서부터 드러난 특징은 관료와 학계 등 전문가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이른바 '서오남(서울대 나온 50대 남성 검찰·경제 관료)'으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힌 상황을 고려하면, 여권에서도 "이번 인사가 총선 전 국민들에게 쇄신 의지를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요한 참모나 국무위원의 자질은 일방적인 국정 철학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배포"라고 말했다.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로 드러난 정확한 보고와 직언 등의 문제, 윤석열 정부의 '검찰·기재부 출신' 중용에 따른 엘리트 중심의 인사가 이번 개각에서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는 지적이다.

돌출된 외교부·국정원장 인선도 난제


연말까지 개각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최근 돌출한 외교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교체 이슈가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당초 유임 관측이 많았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대통령실에서도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내부 권력 다툼을 정리하지 못한 국정원의 후임을 채우는 일도 만만찮은 작업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후임 양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정원장에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의 중용을 점치는 기류도 있다. 김용현 경호처장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현 처장 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이동관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엔 판사 출신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과 서울고검장 출신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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