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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1200억 원' 상생 지원한다는 삼성카드…알고 보니 '구색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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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보따리 내놓은 카드사들…지원 방안 규모 2조 원 넘어서
삼성카드, 지원 규모에 소극적이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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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상생금융 지원 규모가 최근 2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업계 2위 삼성카드가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해 '생색내기용'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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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에 카드사들이 연달아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어낸 가운데 최근 지원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섰다. 업황 불황에도 카드사 대부분이 대규모 지원책을 냈으나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한 소극적 상생금융 지원으로 구색만 맞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의 상생금융 지원 규모는 최근 2조 원을 넘어섰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취지에 공감하며 어려운 업황에도 대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앞서 지난 6월 우리카드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방문에 맞춰 업계 처음으로 22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후 신한카드(4000억 원), 현대카드(4000억 원), KB국민카드(3857억 원), 롯데카드(3100억 원), 하나카드(3000억 원) 등이 연이어 수천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다만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뚜렷한 상생금융 지원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 계열사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해 12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9월 지역 활성화와 청소년 자살 예방과 같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시각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경제적·사회적 기반 구축을 위해 3개 CSR 사업에 20년간 총 12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0년에 걸쳐 진행하는 사업인 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사 주도로 이뤄져 삼성카드의 지원 비중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공동 CSR 사업으로 지원하다 보니 계별 계열사별로 얼마나 지원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1200억 원 중 삼성생명이 300억 원, 삼성화재가 600억 원을 지원하며, 나머지 300억 원을 청소년생명존중사업으로 계열사가 함께 나눠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삼성카드의 상생지원 규모는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도 적은 편에 속한다. 3000억 원~4000억 원의 지원책을 발표한 타 카드사와 달리 삼성카드의 경우 삼성네트웍스를 통해 발표한 지원안에서 최대치를 가정해도 300억 원이다. 다른 카드사의 10분의 1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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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들은 취약차주 또는 소상공인 등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차주들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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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취약차주 또는 소상공인 등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차주들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을 하고 있으나 삼성카드의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은 카드 고객에 대한 지원에 동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중저신용자 할인 금리 적용, 중금리대출 확대 운영 등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했다. KB국민카드는 청년층 소액 대출 지원, 현대카드는 신규 대출 신청 시 금리 최대 20% 할인 등 실질적인 업계 관련 지원이 대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산정 기준을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상생금융안을 발표했던 은행이나 다른 금융회사와 선정 방식이 달라서 상생금융관이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실질적으로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한꺼번에 상생금융을 한다는 중요성은 있겠지만 카드사 만의 특색 있는 상생금융과는 관련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카드가 상생금융엔 소극적이란 시각도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1395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5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두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27억 원으로 격차가 매 분기 좁혀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조만간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생 금융상품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업계 지적 속 향후 삼성카드가 제시할 상생금융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단기적이고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삼성식 상생금융 방안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또한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생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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