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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흑사병 때보다 심각"...NYT 한국 '인구 감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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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서트, '한국은 소멸하는가' 칼럼

출산율 0.7명 지적..."출산율 1.8명 북한에 침공당할 것"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한국의 저출생 실태를 소개하며 흑사병이 창궐해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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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 '한국은 소멸하는가' 칼럼 [사진=미국 뉴욕타임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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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스 다우서트 NYT 칼럼니스트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다른 선진국의 출산율보다 훨씬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각 선진국들의 출산율은 미국 1.7명, 프랑스 1.8명, 이탈리아 1.3명, 캐나다 1.4명 수준이다. 그에 반해 한국은 2021년 0.81명을 기록했고 2022년 0.78명, 2023년 3분기에는 0.7명까지 하락했다.

다우서트는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가 200명이라면 다음 세대는 7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 추세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세기 흑사병이 창궐하던 당시의 정확한 인구 감소 통계는 없지만 학자들은 지역별로 30~6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우서트는 그만큼 한국의 인구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다만 "1960~70년대 인구가 계속 불어나 과잉 현상이 올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던 것처럼 지금 같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의 출산율이 수십 년간 이어져 현재 약 5100만 명 수준의 인구가 수백만 명으로 감소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고 실험만큼 급격한 하락까진 아니더라도 2060년대 후반 한국의 인구가 3500만 명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한국 사회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청 인구추계(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에 따르면 2067년 우리나라 인구는 35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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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도 안양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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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서트는 "인구 감소의 위기 속 한국은 경제 쇠퇴와 이민자 수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이 유능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합계출산율이 1.8명 수준인 북한의 침공을 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직격했다.

한국의 출산율 급감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 정도로 잔인한 입시경쟁 문화가 자주 거론된다고 소개했다.

또 보수적 한국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란과 그에 반발해 나타난 남성들의 반페미니즘이 남녀 간 극심한 대립을 남겼고, 인터넷 게임 문화 등이 젊은 남성을 이성보다 가상의 존재에 빠져들게 한 게 혼인율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우서트는 "이러한 현상들이 미국 문화와 대조된다기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추세를 과장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단순히 암울함이나 놀라움을 넘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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