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사진은 말한다] 관악산을 바라보며 1985년 8월 30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멀리 보이는 관악산을 가리키며 아침마다 산을 보면 마음이 너무나 평화로워진다고 했다. 독일의 철학자들이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고 했듯이 인생이 우울해지면 산으로 가라고 하는 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연은 신이 만든 위대한 책이며 그중에서도 뛰어난 책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사당동에 예술인촌으로 단지를 만들어줄 때 너무 기뻐 직접 서재와 안방 위치를 도면으로 설계하기도 했다면서 그때 산이 보이는 주택을 지금까지 사랑하고 사는데 만약에 관악산이 안 보이는 주택이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시인이 젊을 때 쓴 '자화상'의 시를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지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