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며 "살아남겠다"…與 "성인 희생 코스프레 파렴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송철호·황운하 각 징역 3년(CG)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김철선 기자 =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9일 1심에서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황 의원의 주장에 대해 "파렴치의 끝", "신성 모독" 등의 표현을 써 비난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며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당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다"며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인사들도 비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에서 자행된 선거 공작임에도 침묵하다, 돌연 소셜 미디어에 올린 책 홍보성 글을 남기고 '우리 사회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했다"며 "글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라며 "사법 리스크만 40여 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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