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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기적은 없었다' 수원 삼성, 결국 강등...충격에 빠진 '축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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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강원과 비긴 뒤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떨군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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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축구 수도' 수원 삼성의 팬들이 쉽게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수원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고,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두 수원 구단은 8승 9무 21패 승점 33점 동률을 이뤘으나 수원 삼성이 다득점에서 밀려 1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이렉트 강등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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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강원과 비긴 뒤 강등이 확정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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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창단한 수원은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 참가한 뒤 K리그 우승 4회, FA컵 최다 우승(5회)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0위에 머무른 수원은 FC안양과 힘겨운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즌 내내 강등 걱정에 몸살을 앓았고, 세 차례(대행 포함)에 걸친 감독 교체카드를 썼지만 결국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어둠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수원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듯 했다. 직전 경기인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수원 팬들은 카드 섹션과 우렁찬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통해 극적인 잔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전이 시작되자 홈팀 수원은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듯 제대로 된 공격를 펼치지 못했고, 오히려 강원에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면서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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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 삼성-강원전 이후 수원의 강등이 확정되자 허망한 마음을 표출하기 위해 일명 '버스막기'를 시도 중인 일부 수원 팬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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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는 박대원과 김주찬, 김보경, 뮬리치 등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으나 추가시간 5분이 흐를 때까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은 나오지 않으면서 25,000명에 가까운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강등이 확정되자 수원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고개를 숙이고 재창단에 버금가는 쇄신으로 빠르게 승격하겠다는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은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단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에 한참을 기다린 끝에 오동석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론트을 향한 고성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인원을 배치하고 해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2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버스 막기'는 오동석 단장의 사퇴 의사 표명으로 일단락됐지만 당장 두 세 달 뒤 열릴 2024시즌부터 2부 리그 소속이라는 현실 앞에 수원 선수단과 관계자들, 팬들은 한동안 쉽게 충격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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