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베스트도전'·'도전만화' 변화 예상…보상형 광고 도입에 주목
하지만 여전히 데뷔하지 못한 아마추어 작가들은 수익을 낼 길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생활고에 꿈을 접는 경우가 왕왕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마추어 작가 수익 창출 방안이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3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베스트도전', '도전만화' 등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창작자를 위한 수익화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여러 모델 가운데 독자가 개별 작가를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이 스페인어권 창작자에게 제안하는 수익 창출 |
이미 네이버웹툰의 북미·유럽권 아마추어 플랫폼인 캔버스에서는 개별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후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캔버스 내 인기작인 '하트스토퍼'의 앨리스 오즈먼 작가의 경우 현재 1만5천755명의 독자로부터 후원받고 있다.
매달 후원액이 1∼5달러라는 것을 고려하면 오즈먼 작가의 월수입은 최소 1만5천755달러(약 2천47만원), 최대 7만8천55달러(약 1억230만원)에 달한다.
독자들이 단순히 팬심만으로 작가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
매달 1달러를 내는 후원 독자에게는 미공개 스케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제공하고 2.5달러 후원자에게는 미리보기 1화를 먼저 제공하는 식으로 보상이 주어진다.
다만, 지금까지 해외 아마추어 플랫폼에서의 후원은 모두 '패트리온'(patreon) 이라는 미국의 창작자 후원 서비스를 통해서 이뤄져 왔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후원 방식을 국내에 들여오되,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의 보상형 광고 시스템 |
아마추어 작품에도 광고를 붙여 창작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것도 또 다른 방안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도 배너형부터 간접광고(PPL), 브랜드웹툰까지 다양한 광고 모델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정식 연재작에 한정돼 있었다.
이 같은 광고 수익 프로그램을 아마추어 인기작에도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이라도 월간 페이지뷰(PV) 4만회 이상, 구독자 1천명 이상을 확보했다면 '광고 수익 분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특히 월간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달하는 경우에는 보상형 광고를 붙일 수 있도록 했다.
보상형 광고는 30초 이하의 비디오 광고를 보고 나면 다음 화를 무료로 미리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독자는 돈을 내는 대신 광고 한 편을 보고 다음 화를 즐길 수 있고, 작가는 광고 수익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다.
2020년 9월 북미 캔버스에 월간 조회수 60만회 이상인 작품에 한해 보상형 광고를 도입했고, 이듬해 이 기준을 월간 조회 수 20만회 이상으로 낮췄다.
스페인어권 캔버스에서도 일찌감치 보상형 광고가 운영 중이다.
지난달부터 한국 네이버시리즈에서 광고 한 편을 감상하면 연재작 1화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광고 보고 무료' 베타서비스가 시작돼, 이러한 보상형 광고 정식 도입이 주목된다.
아마추어 작가를 대상으로 한 수익 창출 시스템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 |
이처럼 네이버웹툰이 아마추어 작가에게 작품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 하는 것은 창작자 저변이 넓어져야 이른바 '웹툰 생태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 플랫폼을 설립할 때마다 캔버스, 인디즈 등 아마추어 플랫폼을 함께 내놨고, 그곳에서 '로어 올림푸스'(북미), '선배는 남자아이'(일본) 등 현지 아마추어 작품을 발굴해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생태계의 확대를 위해 좋은 지적재산(IP)들을 계속 배출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며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크리에이터스, 수익화 모델 등 지원 기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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