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비트코인 가격은 ETF가 승인된다면 반감기까지 겹쳐 올해보다 더욱 등락폭이 커진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가 약 6만8000달러인데 이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
“전통 금융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제 블록체인 기반 금융을 이해해야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
2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진행된 2023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는 가상자산의 미래를 진단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강연에 나선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월 승인되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연한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는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간의 연결을 강조하면서 실물자산(RWA) 등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올 한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세를 보여줬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올해 비트코인 상승률은 128%였지만 이틀간 또 올라 수치가 높아졌다”며 “하반기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요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중이라며 미 법무부에 의한 바이낸스의 벌금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작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은 결정문을 보면 총 7가지의 근거를 명시해놨다”며 “바이낸스의 43억달러 규모의 벌금 부과가 이 중 플랫폼을 이용한 사기 조작과 같은 근거를 없애고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불승인 근거를 개선하는 과정이 진행중인만큼 내년 1월 승인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전통 금융권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1% 배분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수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포트폴리오 배분에 따라 55조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난해 테라 몰락, FTX 파산 등으로 침체된 탈중앙화 금융이 전통 금융과의 연계를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RWA다. 그는 “지난해 잇단 큰 사건으로 전통 금융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철수하면서 두 분야가 서로 독립된 상태로 운영됐다”며 “그러나 올해 8월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인 메이커다오가 미 국채를 대량 매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이른바 ‘뉴 머니’가 전통 금융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전체 자본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금융의 만남은 새로운 유동성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는 전통 금융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가상자산으로 유입돼 탈중앙화 금융의 높은 이자를 확보하는 데 활용됐지만 현재는 반대로 RWA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고금리 기조의 실물 자산에 공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대표는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세계 미 국채 보유 국가 순위에서 16위로 한국보다 높다”며 “이처럼 대규모의 가상자산 자금이 전통 금융 시장에 유입됨에 따라 기존 금융권이 가상자산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은 지속적인 우상형 기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유망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김 대표는 인공지능 거래의 부상에 따른 고성능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들었다. 김 대표는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가상자산 거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인공지능 거래는 현 가상잔산 거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 거래를 발생시킬 것인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블록체인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토큰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대표는 “전통 금융권에서 실물자산을 판매하는 방법은 이미 매우 많다”며 “금융권에서 새로운 유통망을 만드는 것인데 품질이 낮은 상품이 일반 대중들에게 판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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