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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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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감산' 소식에도 내려가는 국제유가…알고보니 미국은 공급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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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내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불안한 중동 상황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산유국들은 내년 1분기 감산도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악재에도 당장 국제유가는 오히려 내려가는 중입니다.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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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플러스(OPEC+)'가 내년 감산 발표를 했지만 국제유가는 내려가는 중이다. 〈자료=JTBC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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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발표 날 국제유가는 내려



11월 30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입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도 내년 1월 인도 브렌트유 선물이 전날 대비 2.4% 내린 80.86달러로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OPEC+)'는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합의했습니다.

사우디는 100만 배럴을, 러시아는 3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감산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인데 이런 소식에도 유가는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겁니다.

원인은 산유국들이 저마다 입장이 다른 데 있습니다.

미국 원유 생산 늘리면 산유국 합의 '무용지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생산 할당량 축소에 반발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추가 감산에 소극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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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플러스(OPEC+)'가 내년 감산 발표를 했지만 국제유가는 내려가는 중이다. 〈자료=JTBC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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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산유국은 현재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려가는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22만4000배럴 증가한 1324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8월 역대 석유 생산량 최고치를 기록하고 한 달 만에 또 경신한 겁니다.

'OPEC 플러스(OPEC+)'의 단체 감산으로 인한 부족한 원유를 미국이 채우면 사우디나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산유국들은 가격방어에 실패해 막대한 손해가 예상됩니다.

원유 수요 줄었는데 감산하면 손해 막심 우려







여기에 원유 수요도 변수입니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산업 현장에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100달러 수준이 된다고 예측했습니다.

지금 가격보다 약 19%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을 뛰어넘어 공급과잉이 될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해 원유 수송 주요 통로를 차단할 경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이행되지 않거나 이란의 극단적 전쟁 관여가 없으면 내년에는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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