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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산업용 집중하던 HD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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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로봇 회사 HD현대로보틱스의 고객 현대차,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대규모 협동로봇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산업용 로봇에 집중하다 협동로봇 제품군 확보 적기를 놓친 HD현대로보틱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사업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의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은 사람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할 수 있는 6축 다관절 로봇이라는 점에서는 산업용 로봇과 같다. 다만 울타리가 필수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은 안전 센서를 내장해 울타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조선비즈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협동로봇이 시스템 검증을 하는 모습. / 현대차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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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새 유연생산 시스템을 실험하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는 두산로보틱스와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이 검사 공정에서 쓰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영암조선소 내에 용접용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을 올해부터 수십대씩 도입하기 시작했다.

협동로봇이 최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중량(가반하중)은 점차 늘고 있다. 가반하중이 큰 제품은 동시에 여러 개의 그리퍼(로봇의 손)를 사용하거나, 더 크고 높은 토크(회전력)의 공구, 무거운 용접기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지금까지 협동로봇의 가반하중은 10~20㎏에 그쳐 무거운 공구가 필요한 생산 현장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최근 유니버설로봇은 가반하중이 30㎏인 신제품을 출시했고, 일본 화낙도 50㎏짜리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이들 협동로봇의 신규 수요처는 기존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을 쓰던 곳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1987년 현대차 생산라인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며 출범했고, 지금도 현대차가 가장 큰 고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같은 HD현대 그룹 소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시판 중인 협동로봇 제품군이 없다. 수년 전 협동로봇을 개발했으나 결함이 발견돼 판매된 제품을 모두 수거해 폐기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대만 테크맨로봇과 손잡고 경량형 협동로봇 개발을 시작했지만,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 동안 HD현대로보틱스는 2021년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을 합친 글로벌 점유율에서 유니버설로봇에 추월당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새해 김완수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이해 변신을 시도한다. 김 부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에서 경력을 갖추고 있으나 로봇 분야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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