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은 사람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할 수 있는 6축 다관절 로봇이라는 점에서는 산업용 로봇과 같다. 다만 울타리가 필수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은 안전 센서를 내장해 울타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협동로봇이 시스템 검증을 하는 모습. / 현대차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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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새 유연생산 시스템을 실험하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는 두산로보틱스와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이 검사 공정에서 쓰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영암조선소 내에 용접용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을 올해부터 수십대씩 도입하기 시작했다.
협동로봇이 최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중량(가반하중)은 점차 늘고 있다. 가반하중이 큰 제품은 동시에 여러 개의 그리퍼(로봇의 손)를 사용하거나, 더 크고 높은 토크(회전력)의 공구, 무거운 용접기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지금까지 협동로봇의 가반하중은 10~20㎏에 그쳐 무거운 공구가 필요한 생산 현장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최근 유니버설로봇은 가반하중이 30㎏인 신제품을 출시했고, 일본 화낙도 50㎏짜리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이들 협동로봇의 신규 수요처는 기존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을 쓰던 곳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1987년 현대차 생산라인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며 출범했고, 지금도 현대차가 가장 큰 고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같은 HD현대 그룹 소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시판 중인 협동로봇 제품군이 없다. 수년 전 협동로봇을 개발했으나 결함이 발견돼 판매된 제품을 모두 수거해 폐기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대만 테크맨로봇과 손잡고 경량형 협동로봇 개발을 시작했지만,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 동안 HD현대로보틱스는 2021년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을 합친 글로벌 점유율에서 유니버설로봇에 추월당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새해 김완수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이해 변신을 시도한다. 김 부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에서 경력을 갖추고 있으나 로봇 분야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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