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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연금과 보험

“난 죽으면 필요없는 집이라”…주택연금 가입, 10명중 4명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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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독신자 5225명 신규가입
독신자 비율 꾸준히 40% 웃돌아
독신 여성 가입률 남성보다 높아


매일경제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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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미혼이고 혼자 살 예정이라 나중에 주택연금 가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어떨까요?”
B씨 “어차피 죽으면 집 필요 없잖아요.”

C씨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좋다고 생각해요. 죽어도 가져가지 못하는 집인데요.”

D씨 “물려 줄 사람도 없는데 노후 편안히 살다 가야죠.”

E씨 “저도 미혼인데 주택연금 가입하려 합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독신을 지향하는 A씨가 주택연금 가입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회원들이 이은 댓글들이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중 독신 남성과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4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10명 중 4명 이상인 셈인데 자녀 등에게 집을 물려 줄 필요가 없어 집에 대한 소유를 둘러싼 갈등이 없는 만큼 주택연금 가입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살던 집에 그대로 살면서 평생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의 장점이 잘 알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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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노후 버팀목으로 자리 잡은 주택연금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독신 남성과 여성 총 5225명이 신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주택연금 전체 가입자의 44.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독신은 미혼이나 사별, 이혼 등의 이유로 주택연금 가입 시점부터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3년간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중 독신 남성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45.4%(4895명), 2022년 42.4%(6171명), 그리고 올 들어서도 40%를 넘고 있다.

주택연금 독신 가입자를 성별로 보면 독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독신 남성보다 크게 높았다.

2021년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중 독신 여성 비율은 37.9%(4090명), 독신 남성은 7.5%(805명)였다.

2022년에도 독신 여성이 34.4%(5009명)로 독신 남성 8.0%(1162명)보다 많았다. 올 들어 10월까지도 독신 여성 36.4%(4242명), 독신 남성 8.4%(983명)로 파악돼 이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이렇게 주택연금 가입자 중 독신 여성 비율이 독신 남성의 많게는 5배를 웃도는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주택연금은 가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 공시가격 기준이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된 바 있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소유한 본인 또는 그 배우자의 나이가 만 55세 이상인 경우 가입할 수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1만723명으로 사상 최대치다. 2021년 같은 기간(7546명)과 비교해 42%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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