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견협회가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개식용 입법 반대'시위를 위해 데려온 개. (채널 A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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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개 식용 금지' 입법에 반발, '개 200만마리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과 농림부 장관 집 앞에 풀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대한육견협회가 실제로 개 100마리를 데리고 용산을 찾았다가 제지를 당했다.
대한육견협회 등 개 식용 관련 종사자들은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와 농민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개식용 종식 특별법 입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이 트럭 30대에 개 100여마리를 싣고 와 내리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육견협회의 '육견 방사 퍼포먼스' 예고에 따라 검문소 11곳을 설치해 회원들이 몰고 오는 트럭을 수색했다.
오후 1시40분쯤 육견을 실은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육견협회 회원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일부 동물단체 회원들은 트럭 쪽에 실린 개들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하며 육견협회와 옥신각신했고 결국 개를 실은 트럭들은 2시15분쯤 집회 현장에서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됐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위원장은 "1000만 국민의 먹을 권리를 강탈하고, 축산개 사육농민과 종사자 100만명의 생존권을 강탈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며 "국회에서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강행된다면 용산에 육견 200만 마리를 풀겠다는 예고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육견협회는 '개 식용 금지 입법'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수일 내 집회를 다시 여는 한편 법이 통과되면 전국에서 사육되는 육견 200만 마리를 용산에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정부 세종청사앞에선 육견협회 회원이 '개 받아라'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철망 안에 갇힌 개 8마리를 놓고 가 관계자들이 회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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