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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가 왜 이래”…OPEC+감산 발표에도 2.4% 급락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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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
시장 이행 가능성에 의문...유가 하락
앙골라 감산 거부 등 회원국 이견 보여
“감산합의에도 유가 90달러 못넘을 것”


매일경제

원유 시추시설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추가 감산키로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서 OPEC+ 감산 계획이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날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감산은 원유 공급 감소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0달러(2.4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최근 2개월간 하락률은 16.33%에 달한다.

OPEC+는 이날 일부 산유국들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우디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이 포함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자발적 감산으로 협의체 차원의 공식적인 의무 감산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유가도 회의 결과 전에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다 합의 불발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이라크가 하루 22만3천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하루 16만3000배럴을, 쿠웨이트는 13만5000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이 하루 8만2000배럴, 알제리가 하루 5만1000배럴, 오만이 하루 4만2000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하루 50만배럴의 원유 및 원유 제품을 감산하기로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감산이 자발적인 감산으로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따를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앙골라는 이날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생산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내년 1월부터 하루 11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OPEC이 정한 111만배럴 쿼터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100만배럴 감산 가능성을 보고한 바 있는데, 당시 원유 관련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는 넘겠지만 90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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