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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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당이 하나가 되어 거대 야당의 폭거에 대응해도 부족한 이 상황에서, 잇따른 실언으로 당의 위기를 자초하는 혁신위원장의 행보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 위원장을 저격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고 공언하셨던 (김 대표의)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주길 바란다"며 오는 12월 4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관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후보 공천 심사를 관장해 권한이 막강한 만큼 직접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도부와 친윤 핵심의원들이 불출마와 험지출마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들을 총선 공천에서 직접 배제하겠다는 '셀프 추천' 초강수를 던진 셈이기도 하다.
이에 강 의원은 "혁신위원회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지,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을 쥐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옥상옥’이 아니다"라며 "대놓고 공관위원장 자리를 달라 요구하는 것은 혁신위원장으로 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또다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을 발의해 국정을 마비시킨 날에, 정치적 셈법만을 고려한 발언으로 당의 내분과 내홍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강력한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당의 위기를 자초하는 말씀은 삼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김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인 위원장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그간 혁신위 활동이 인요한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의원과 같이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기가 막힌다"며 인 위원장의 요구에 반발했다.
공관위원장은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자리로, 현재 김 대표와 가까운 다수 인사가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인 위원장의 요구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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