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국민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가 엉터리 예측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막판 역전승'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띄운 것 자체가 전략상 좋지 않았다.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니 그만큼 국민의 실망감이 큰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남해안 개발까지 한꺼번에 일으켜 세우려는 목표도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을 위한 포석을 깐 것인데, 지나친 내부 질책이나 비난으로 이어져 귀중한 자산을 허물어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한무경 의원도 "유치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다녀온 기업 관계자들이 '미래 먹거리를 봤다'고 하더라"라며 "한국이 선진국 위주 수출 전략에서 개도국으로 시장을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것은 큰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방 장관은 "모든 국민이 성원했는데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이렇게 많은 표차가 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직접 부산을 찾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 직후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 시일 내에 김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시민 목소리를 듣고 사업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부산 시민이 기운을 낼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며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KDB산업은행 이전 등도 당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하면서 사우디가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리야드가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그간 부산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모든 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유섭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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