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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엑스포 지적받은 산업장관 "이렇게 차이 클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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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 무려 90표 차이로 참패한 것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국민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가 엉터리 예측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막판 역전승'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띄운 것 자체가 전략상 좋지 않았다.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니 그만큼 국민의 실망감이 큰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남해안 개발까지 한꺼번에 일으켜 세우려는 목표도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을 위한 포석을 깐 것인데, 지나친 내부 질책이나 비난으로 이어져 귀중한 자산을 허물어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한무경 의원도 "유치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다녀온 기업 관계자들이 '미래 먹거리를 봤다'고 하더라"라며 "한국이 선진국 위주 수출 전략에서 개도국으로 시장을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것은 큰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방 장관은 "모든 국민이 성원했는데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이렇게 많은 표차가 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직접 부산을 찾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 직후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 시일 내에 김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시민 목소리를 듣고 사업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부산 시민이 기운을 낼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며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KDB산업은행 이전 등도 당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하면서 사우디가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리야드가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그간 부산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모든 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유섭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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