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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창세기전’, 과한 기대 없지만 큰 실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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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민 레그스튜디오 디렉터 “체험판은 2월 버전…제품판은 다르다”


매경게임진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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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게이머의 추억을 담아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창세기전)’이 오는 12월 22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최근 사전 체험판이 공개된 이후 게임 팬들의 혹평을 받았지만 실제 출시 버전인 제품판의 경우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창세기전’의 개발사 레그스튜디오의 이세민 디렉터는 “체험판의 경우 2월 달 버전으로 당시에는 제품판을 빠르게 발매하려고 했다”라며 “일정상 제품판에서 다시 작업하기가 어려워 2월 초에 작업한 것을 공개했는데 다른 게임에 비해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고 느낀점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판의 경우 편의성 부분은 물론 광원 효과, 그래픽 옵션 제공 등으로 크게 개선했다”라며 “기본 전투 속도도 체험판의 1.6배속으로 바꾸고 가속 모드에서는 2.0배속을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창세기전’의 서비스사인 라인게임즈는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개발사 레그스튜디오와 함께 실제 제품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약 1시간 가량의 제품판 시연과 함께 레그스튜디오의 이세민 디렉터와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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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의 정식 제품판은 스킵 버튼이 추가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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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창세기전’은 무난한 SRPG로 평가됐다. 현장 참석자들은 닌텐도 스위치의 제한적인 사양을 고려할 때 ‘창세기전’의 그래픽 품질, 최적화 등에 대해 호평했다. S급의 최고 품질은 아니지만 A급에 버금가는 적절한 그래픽 품질과 게임성을 구현했다는 의견이다.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실사에 가까운 인물 묘사와 배경 표현, 등장하는 유닛의 크기와 숫자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평. 큰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지만 특별히 실망할 수준도 아닌 기본에 충실한 게임인 셈이다.

실제 튜토리얼 개념의 1챕터와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는 2챕터 초반부를 경험한 결과 체험판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지적한 여러 불편한 점들은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 전투 속도는 기존 체험판 대비 1.6배속으로 바뀌었고 가속 설정시 2.0배속으로 구동돼 쾌적했다. 전투 조작도 캐릭터 선택 이후 다시 이동을 선택하는 구조에서 캐릭터 선택시 자동으로 이동 준비 상태로 변경되며 일반 공격 사용도 기존 스킬 메뉴에서 상위 메뉴로 가져와 바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전투 시에만 사용할 수 있던 체력 회복 물약 등의 소모품도 필드를 돌아다니는 도중(모험모드)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장비 역시 월드맵은 물론 편성 화면과 모험모드에서도 교체할 수 있게 변경됐다. 월드맵 이동시에 전투를 통해 소모된 체력도 모두 회복된다.

이 디렉터는 “체험판은 너무 클래식해 편의성 부분을 우선 개선했다”라며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동하고 스킬을 선택하는 ‘뎁스’를 다 뺐고 장비 교체가 가능하거나 전투 이후 체력이 회복되는 등 전반적으로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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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의 정식 제품판은 전투 시인성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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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전투 플레이는 SRPG의 기본에 충실했다. 적의 후방이나 측면을 노려 더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요소와 적의 행동을 고려해 캐릭터의 전방을 선택하는 요소, 주변 아군과 협력해 동시에 공격하는 협공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협공의 경우 주변 아군 중 1명만 동참하는 대신 아군 차례 내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발동한다고 한다. 체험판과 달리 협공 여부는 물론 발동 확률까지 표시되는 것도 제품판의 특징이다.

초심자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난도가 설정된 것도 특징이다. 노멀 모드 기준 챕터1의 경우 등장인물 ‘사라’의 강력함을 활용해 손쉽게 전투 수행이 가능했다. 다른 동료들은 사실상 거드는 수준이다. 이 디렉터는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험’ 같은 개념으로 설정했다. 강력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사용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완전한 자동전투는 아니지만 캐릭터의 스펙이 좋다면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다. 전투시 캐릭터가 없는 지형을 선택하면 턴을 종료할 수 있으며 이때 아군 유닛의 자동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행동이 정교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수준은 되어 보였다. 다만 자동진행은 한번의 차례까지만 수행해 적군의 차례가 끝나고 아군 차례가 시작되면 다시 선택해야 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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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정식 제품판은 전투 시의 캐릭터 이동과 기본 공격 선택의 편의성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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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구조는 월드맵에서 미션이 부여된 지역으로 이동해 해당 지역으로 진입해 탐험하는 방식이다. 미션 지역에 입장하면 파티 편성 등이 가능하며 자동편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미션 지역에서는 필드를 돌아다니며 여러 적과 조우하고 대시나 회피, 공격 등의 액션을 통해 전투를 선택할 수 있다. 필수 전투 외에는 등장하는 적을 우회해 전투를 회피할 수도 있다. 전투는 적을 공격하거나 혹은 적에게 공격당했을 때 시작한다. 적에게 공격당했을 경우 일정량의 피해를 입고 우선권도 내주기 때문에 반드시 적을 먼저 공격해 전투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이 디렉터는 “체험판과 달리 제품판은 공격 도중 회피나 대시를 사용할 수 있어 적을 맞추지 못했을 때도 피할 수 있다”라며 “회피에 완전 무적 기능을 부여했고 대시도 거리를 늘렸으며 적의 인공지능도 변경해 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인게임즈와 레그스튜디오는 12월 22일 출시와 함께 데이원 패치도 준비하고 있다. 체험판 공개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 목록을 만들었고 기존 패치 계획의 우선 순위를 변경해 최대한 다른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체험판과 다른 제품판 영상도 공개해 개선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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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정식 제품판은 체험판에서 지적됐던 월드맵의 구름 표현 등 그래픽 품질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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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렉터는 “노멀 난이도 기준 플레이 타임은 70~80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고 원작에서 후반부에 다소 빠르게 지나가는 부분도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연출이나 스케일이 커지고 챕터에서 챕터를 넘어갈때 영상 등을 활용해 복선도 회수하고 지나간 내용도 복기할 수 있게 했다”라며 “42개 챕터를 꽉 채워놨고 지난 스테이지를 다시 반복할 수 없지만 협공 경험치 공식 등을 활용해 충분히 레벨을 많이 높일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험판 공개 이후 모든 의견을 수긍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을 해보시고 체험판을 즐겨본 팬들의 이야기는 다 리스트를 만들어 반영하고 있다”라며 “‘창세기전’이라는 IP(지식재산권)에 정말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시고 좋아하는 것을 느꼈고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정말 체험판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발매 이후에도 의견을 주시면 개선하겠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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