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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믿었는데, 1조3천억원 물어내라” 호날두 집단 소송당했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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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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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그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홍보했다는 데 따른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발행한 코인 투자자로 이뤄진 원고단은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호날두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원고 측은 총 투자 손실액보다 큰 10억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세계적 축구 스타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광고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 중이다.

앞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을 내놓았다.

호날두의 신발,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판 것이다. 당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우리는 NFT를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컬렉션 중 가장 저렴한 NFT 가격은 출시 당시 77달러였다. 1년 후 가격은 약 1달러로 수직하강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에서 딴 브랜드명이었다.

원고단은 호날두의 홍보 활동이 투자자들에게 바이낸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는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무기명 증권 바이낸스코인의 투자로도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바이낸스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인 266달러(약 34만3000원)에서 227달러(약 29만3000원)까지 하락하며 10%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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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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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들은 호날두가 바이낸스에 얼마를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은 점 또한 문제로 삼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를 증권의 일종으로 보고, 유명인이 증권성을 띄는 상품을 홍보하려면 계약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세계적 인플루언서 킴 카사디안 또한 가상화폐 이더리움맥스를 홍보했다가 126만달러(약 16억원)를 물었다.

한편 BBC는 호날두와 바이낸스 측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각국 금융당국은 스포츠 스타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무분별한 홍보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유명 축구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자신의 SNS에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가 스페인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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