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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월)

넥슨노조, 민주노총 탈퇴 시사 "지회 존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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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검증 규탄 기자회견, 지회와 협의 없었다"

비즈워치

넥슨.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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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화학섬유식품노조(이하 화섬식품노조) 산하 넥슨 노조가 상위단체인 민주노총과 선을 그었다. 넥슨 노조는 민주노총이 여성단체와 함께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 남성혐오 논란과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을 비판하고, 탈퇴 가능성도 암시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의 배수찬 지회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입장을 내고 "민주노총의 공동주최로 넥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를 상대로 사상검증을 했다며 비판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지회와 전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발표 내용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의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 동영상 속 앤젤릭버스터 캐릭터가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모으는 동작이 남성 혐오적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폐쇄된 급진적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해당 손동작을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에 넥슨은 문제가 된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영상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모든 영상을 전수조사 중이다. 스튜디오 뿌리 또한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된 스태프의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와 양대노총인 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넥슨의 대응을 비판하며 지난 28일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기자회견 연명에 참여한 2만5000여명의 시민과 단체 중 민주노총 한국정보통신산업조합(이하 IT노조)는 있었으나 화섬식품노조는 없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의 대표적 산업별 노동조합이다. 넥슨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웹젠,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사와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한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이 화섬식품노조 산하 지회다. 게임업계에서는 2018년 넥슨이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배 지회장은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면서 "이건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거다. 심지어 손가락의 의미도 모를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에 대해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상급단체 없는 노조로의 전환을 시사한 셈이다. 단 다수의 계열사와 자회사를 가진 넥슨 구조상 민주노총을 탈퇴하더라도 기업별 노조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산별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배 지회장은 또 어떤 가치보다 넥슨 조합원의 보호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미 이룬 목표지만 게임업계 전체의 포괄임금제 폐지나 69시간제 개악을 막기 위한 것에 대해 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때로는 우리 조합원의 이익과 다른회사 노동자의 이익이 충돌하거나, 그렇게 생각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하려 한다"면서 "다른 회사에서 안 좋은 전례가 생기면 넥슨 조합원에게도 그렇게 적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있을 거다. 우리 회사는 노조가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일어난다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배 지회장은 "콘텐츠 검수는 일의 영역이고, 의도를 가졌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떠나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며 "수렴한 해당 직군의 의견을 바탕으로 회사 차원의 검수 가이드 및 대응 매뉴얼 확립 등을 회사에 건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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