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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달려들면 놀라서 뒷걸음질…이게 진짜 개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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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감지하는 로봇 개 ‘X30’ 개발

거리 벌려 자신 보호…구조 임무 도움

경향신문

사람이 달려들자(위쪽 사진) 뒷걸음질 치는 로봇 개 ‘X30’(아래쪽 사진). 자신을 위협에서 보호할 수 있다. 딥 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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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물체가 갑자기 달려들면 재빨리 거리를 벌리거나 몸통 방향을 바꿔 자신을 보호하는 로봇 개가 등장했다. 각종 위협에도 망가지지 않고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잔해가 낙하하는 건물 붕괴 현장 등에서 장시간 구조 임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로봇 기업 딥 로보틱스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 개 ‘X30’ 대상의 시험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실내에 멈춰 서 있는 X30 정면으로 사람이 접근한다. 그러다 사람이 갑자기 보행 속도를 높여 로봇 개에 달려들 듯 다가서자 X30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수㎝까지 좁혀졌던 사람과 거리가 순식간에 1m 이상 벌어진다. 사람이 X30 뒤에서 접근해도 마찬가지다. X30은 앞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사람과 간격을 벌린다.

뒤에서 드럼통이 굴러와도 X30은 어렵지 않게 피한다. 특히 이때에는 거리를 벌린 뒤 드럼통 진행 방향 옆으로 살짝 비켜서는 동작까지 보여준다. 드럼통이 주는 위협에서 확실히 벗어나기 위해 실행한 행동이다.

진짜 개처럼 위험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이런 동작은 전후방 움직임을 실시간 확인하는 센서를 동체에 붙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직 위협에 대한 반응 시간이 다소 느린 편이지만, 기존 다른 4족 보행 로봇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능이다.

X30은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딥 로보틱스는 “건물 붕괴나 터널 교통사고, 화학 물질 확산 현장 등 극한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X30은 험지를 거뜬히 돌파하고, 극심한 온도 변화도 견딘다. 방수 기능도 있다.

이번에 추가된 위험 회피 기능이 X30의 생존성을 높여 험한 환경에서 장시간 구조와 인명 탐색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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