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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김해숙 "연기대상 한번도 못 받았지만…연기로 실망시키지 않을것"[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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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해숙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약을 예고했다.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개봉을 앞둔 배우 김해숙이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2월 6일 개봉하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김해숙은 올해 '3일의 휴가'를 비롯해 드라마 '악귀', '힘쎈여자 강남순', '마이 데몬', 곧 공개될 경성크리처'까지 올해만 5작품을 공개하며 '열일' 행보를 펼쳤다. 그 중에서도 '3일의 휴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이 작품을 할 땐 이 작품만 촬영하고 끝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가기 싫었다. 정선에서 2개월을 그냥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도 밖에서 찍었지만, 각자 캐릭터대로 크게 어려움은 없다. 그런 게 분배가 잘 되고 소화가 되는 만큼만 하고 있다. 제가 타고나기를 참 잘 타고나서 (작품 끝나고)바로바로 나오면서 잊어버린다. 제가 도화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도화지가 잘 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55년생인 그는 여전히 배우로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도 사실은 제 나이가 이렇게 됐는지 못 느낀다. 항상 일을 하고 있으니 내 나이가 몇살인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느끼고 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젊은 배우들과 나란히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책임감도 있다. 거기서 멈췄으면 좋겠는데 욕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더'라는 게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제작을 하니까 편성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촬영이 끝난 것도 있고 묵혀둔 것도 있는데 올해 다 공개됐다. 다행히 그 모든 역할이 다 달랐기에 걱정은 안하고 있다"며 "저는 워커홀릭인 것 같다. 제가 인터뷰는 자주 안하지만 언젠가 했을 떄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한동안 쉬어본 적이 있는데, 저는 쉬고 있는데도 밖에 나가니 '어제도 잘 봤어요' 하시더라. 한 번 쉬어봐야지 했는데 거짓말 안하고 딱 20일을 쉬니까 그 다음부터는 우울증 비슷하게까지 오더라. 그 때 처름 인간 김해숙으로 돌아갔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게 뭘까. 골프 못 치는 연예인은 저 밖에 없을 것이다. 저는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아무 것도 좋을 것 같지 않은데 제가 항상 행복하고 살아있다고 느낄 때가 나이 들 수록 현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기쁠 때는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와서 연구할 때다. 아직도 첫 사랑하는 옛날의 저 처럼 설렌다. 그걸 보면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했다. 일에 빠지는 게 저는 좋은 것 같다. 그러면서 힘은 든다. 한해 한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누가 그러더라. '선생님은 거의 아이돌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그렇지 않은가 싶은데, 요새는 아프더라. 그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감. 현장에서 살아있는 느낌. 주위에서는 아침에 제가 죽어가다가도 카메라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점심 때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다. 언젠가 저도 그런 열정이 사라지게 되면 못하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장난이 아니다"라고 연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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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저도 항상 감사하다. 제 나이대 선배님들은 큰 일도 이뤄내고 하시지 않나. 현장에서 이렇게 저를 많이 찾아주시고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는 것이. 나이는 노년이지만 배우로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저는 정말 행복한 배우인 것 같다. 한동안은 '나는 왜 여기에 갇혀있나' 그럴 때도 있었다. 안해본 역할은 없었던 것 같다. 꼭 해보고 싶었던 건 없었다. 장르보다는 배우로서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가 좋았던 거다. 그냥 배우로서 나이에 상관없이 보여질 수 있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다행히 많이 이뤘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작품 중 출연 선택을 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제 안에 뭐가 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꺼내질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다. 저도 욕심이 많아서 이럴 때는 몸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하기도 한다. 작품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른다. 나름대로 연기 지론이 있지 않나. '똑같은 엄마로 보이지 말자는 것'이다. 그게 저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캐릭터가 반복되지 않게 하고, 비슷한 역이어도 사람인지라 조금은 보이겠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력해서 준비 작업을 생각지도 않게 많이 한다. 그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작품이 왔을 때 고르는 기준이 그런 것들이다. 제가 캐릭터를 많이 보는 타입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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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50년 가까이 연기 인생을 이어온 것에 대해 "앞으로는 언제부터 일했다는 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지금이 시작이라고 하고 싶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연기로밖에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의외로 저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2~3년 전 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 나의 길이구나 싶다. 지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제 안에는 아직도 뭔가를 더 꺼내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왜 2~3년 전에서야 대중의 사랑을 알게 됐다고 느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이어지자, 김해숙은 "제가 여태까지 3개 방송사의 대상을 한 번도 탄 적이 없다. 제가 댓글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 분들이 너무나 많은 응원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상이라는 게 기분은 좋지만 중요한 게 아니구나. 이런 많은 분들이 나에게 응원을 해주시니' 라고 생각했다"며 "이후에 영화에서 청룡상도, 대종상도 타면서 거기에 대해 많이 열려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상 그런 분들이 댓글로 얘기하고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그 때부터 느끼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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