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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선거개입 피해자 김기현 “정치 테러 실체 밝혀져… 文·임종석·조국 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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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재판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각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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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9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해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헌법 파괴 정치 테러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는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입장 요구가 이어지자 김 대표가 잠깐 나와 입장을 내놓은 것이었다. 김 대표 측은 “하고 싶은 말은 오죽 많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날 선거 개입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김 대표의 공식 기자회견은 없었다.

김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은 ‘울산 총선 출마 여부’ ‘당대표 사퇴 및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 등 불편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 상황은 “김 대표가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녹록지 않다.

김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한 달째 ‘친윤·중진·지도부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입장을 내놓지 않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인 위원장에게 “논개처럼 하라”고 했다. 이는 혁신위를 조기 해산하면서 당 지도부를 함께 끌어내리라는 것으로 해석됐다.

당 내부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혁신위의 희생 요구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답으로 김 대표가 ‘대통령과 매우 가깝다'고 한 것은 일종의 동문서답”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기현만 아니면 (이준석 신당 등 분열을) 다 막을 수 있다. 김기현 체제가 혁신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도부 빨리 바꾸고 비대위 해야 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문재인 정권 선거 공작의 최대 피해자라는 상징 자본은 아무 정치인이나 가질 수 없는 것인데 김 대표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재 처지가 안타깝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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