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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바이든 대안? 차기 주자? 민주당선 캘리포니아 주지사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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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공화 대선 주자 디샌티스와 양자 토론
외교까지 보폭… NYT “2028년 대선 후보군”
한국일보

개빈 뉴섬(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오른쪽)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지난 16일 화재 피해를 입은 LA 10번 고속도로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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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권 민주당 소속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은 ‘차기 선거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재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 행보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리는 당내 인사는 따로 있다.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다.

뉴섬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앨퍼레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야당 공화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양자 토론을 벌인다.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될 두 사람의 논쟁은 미국 폭스뉴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민주당 주별 경선 시작을 불과 두 달여 남긴 시점이 공교롭지만, 1년 넘게 추진된 이벤트다. 지난해 9월 매사추세츠주의 부유층 거주지 마서스비니어드에 텍사스주 불법 이민자 50명가량이 비행기로 옮겨졌는데, 얼마 뒤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이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및 국경 정책에 항의하고 불법 이민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려는 의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방식 때문에 논란이 됐고, 뉴섬 주지사는 차제에 이민 정책 등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11개월간 옥신각신하다 올 8월에야 양측 간에 마주 앉아 보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1년여 새 둘은 부침이 엇갈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초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고전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디샌티스로선 트럼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을 지우려 드는 (전 주유엔 미국대사인) 니키 헤일리의 추격까지 허용한 만큼, 이번 토론회가 관심을 끄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뉴섬 주지사는 외교로까지 보폭을 넓히며 중량감을 키웠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했음에도, 이와 무관하게 ‘바이든이 어떤 이유로든 경선 레이스에서 빠지면 확실한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거물로 성장했다. 당내 일각에선 그가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지지한다는 공언과 달리, 당장 내년 대선을 노린 행보를 은밀하게 걷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뉴섬 주지사가 56세, 디샌티스 주지사가 45세로 둘 모두 젊은 축인 만큼 굳이 2024년 대선으로 가능성을 좁힐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병존한다. NYT는 이번 토론에 대해 “2028년 대선 경쟁에서 앞서 있는 양당 주자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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