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0만명이 가입한 3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료가 내년에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손해율이 급등해 법적 최대 조정치인 25% 인상 이야기까지 나온다. 반면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료는 인하 혹은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평균 1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31.4%였다. 1년여만에 20%p(포인트) 가깝게 손해율이 악화됐다.
손해율이 150%라는건 보험사가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100만원을 받으면 보험금이 150만원이 나간다는 의미다.
실손보험은 현재 4세대까지 출시돼 있다. 1세대 가입자는 약 820만명, 2세대는 1900만명이 가입돼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된 3세대는 약 1000만명이 가입했다. 출시당시 손해율이 50%대였던 3세대 실손보험은 2018년 77.6%, 2019년 99.4%, 2020년 104.3%, 2021년 116.4%, 지난해 131.4%로 올라갔다.
손해율이 내려가는 추세인 1세대와 2세대와는 달리 3세대는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해율 추이에 따라 1세대는 올해 평균 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세대도 동결 혹은 소폭 인상 수준이다.
반면 급격히 손해율이 나빠지는 3세대 실손보험의 내년 보험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3세대는 사실상 50%의 인상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보험업법감독규정상 보험료 조정 한도는 최대 25%다. 내년 3세대 실손보험 인상율이 최대치를 찍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는 1세대 평균 6%, 2세대 평균 9%, 3세대 평균 14%가 올랐다. 4세대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동결됐다. 내년에도 4세대는 동결된다.
적어도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료 인상에 연령이 올라갈수록 반영되는 위험률까지 고려하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원인은 여전한 과잉진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부의 과도한 진료에 따른 보험금 적자 규모를 모든 가입자들이 십시일반 나눠 메우는 실손보험 구조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만 보면 인상율이 매년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너무 악화된 손해율이 감안돼 보험료가 정해져야 하지만 최근 상생금융 이슈가 있어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