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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부광약품 내년엔 ‘흑전’ 간다...키워드는 ‘기술수출’·‘라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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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투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상

'JM-010', 내년 임상2상 종료·기술이전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가는 부광약품(003000)이 내년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특히 굵직한 이벤트가 몰린 내년 하반기가 부광약품의 전기(轉機)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기존 캐시카우였던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정상화되고, 조현병치료제 ‘라투다’와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JM-010’의 기술이전이 회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차기 캐시카우는 ‘라투다’…연 400억 매출 목표

부광약품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가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약가협상 등의 절차가 남아있으므로 선례를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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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해 부광약품이 2017년 국내 독점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한 약물이다. 북미에서는 2015년 출시됐는데 이후 복제약이 나오기 전까지 북미시장에서 2조3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항정신병 약물의 경우 다른 의약품과 비교해도 침투율이 높지는 않다. 환자들의 교체처방에 대한 거부감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소아에까지 처방이 가능한 유일한 조현병 치료제라는 점과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대비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라투다가 내년부터 시판될 경우, 6년 간의 시판후조사(PMS) 기간 동안 복제약 허가신청이 제한되므로 2030년까지 시장에서 자유롭게 세를 키울 수 있다. 업계에서는 라투다의 국내 피크세일즈를 4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기준 부광약품의 매출 1위 의약품 판매액이 약 200억원이었으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단숨에 부광약품의 메인 캐시카우로 뛰어오르게 되는 셈이다.

실적 부진에 놓였던 기존 캐시카우들도 내년에는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부광약품의 캐시카우는 전체 매출의 10%씩 차지하며 회사의 매출 1·2위를 달리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지난해 매출 211억원)와 간질환치료제 ‘레가론’(지난해 매출 177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덱시드 매출은 50억원, 레가론 매출은 36억원으로 급락하며 매출 순위에서도 3위권 밖으로 넘어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불합리한 거래조건 등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거래처 위주로 거래처를 재편하는 영업거래구조 개선 과정에 있는데 이 과정에서 도매 거래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덱시드와 레가론 매출 감소는 영업거래구조 개선 과정에서의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덱시드와 레가론 매출액은 줄었지만 처방은 오히려 작년 대비 10% 가까이 성장했다”며 “처방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내년에는 적어도 예년 수준의 매출 규모는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M-010’ 유럽 임상 순항…내년 기술수출 노린다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덴마크 신약개발사 콘테라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JM-010’도 내년에는 연구개발비 지출이 줄어들고 수확철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JM-010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레보도파를 장기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이상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레보도파 계열 약물 복용 5년 후 환자의 50%가, 10년 후엔 약 90%가 이상운동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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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시장 규모 (자료=부광약품)




현재 JM-010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a상을 마치고 유럽 6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상 2상 데이터 도출 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기존 스케줄 대로 올 연말까지 유럽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지막 환자에 12주간 투약이 진행되면 임상 2상이 종료되며, 이후 데이터 취합 등에 최대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다. 내년 하반기 중에는 임상 2상 결과를 보고 기술이전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의 연구개발(R&D) 비용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JM-010의 임상 일단락이 회사의 적자 규모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냈지만 R&D 지출 증가로 사상 첫 적자를 냈고, 올해는 매출 규모마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매출 감소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지난해 매출액의 15%를 차지하던 연간 연구개발비는 올 3분기 누적 25%로 훌쩍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시린메드’ 광고를 진행하며 광고선전비가 늘었으나, 내년에는 광고선전비가 감소하고, JM-010의 임상 2상 종료가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R&D 비용도 소폭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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